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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이 Feb 05. 2024

직급이 아닌 사람을 존중하자

직장, 직원, 존중  

김주무관님!, 박주무관님!, 노주무관님!, 서주무관님! 잠깐만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90년대  직원들을 부르는 나의 소리이다.


직장에서는 직급이나 직위에 따른 호칭이 있다. 상대를 부를 때는 부여된 호칭을 불러 주는 게 맞고 상식적이다. 그러나, 때때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회사 내에서 '형', '형님', '씨', '야'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친근감의 표시일 수 있다. 그러나, 부르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듣는 사람도 친하니까...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괜찮다. 듣는 상대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완전히 불쾌해진다.


오래전에 경험한 사례이다. 함께 근무하는 결재권자가 다른 사무실에서 오는 직원에게는 깍듯하고 친절한데, 같은 팀의 직원들에게는 말을 너무 편하게 하셔서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부서에서 오는 직원들에게는 'ㅇㅇ님', 'ㅁㅁ님'이라고 높여서 불렀다.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 직원들에게는 'ㅇㅇ야', 'ㅁㅁ씨'였다. 이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편하니까... 그렇게 호칭을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귀에 상당히 거슬렸다. 다른 부서직원들에게 하듯이 자신이 속한 직원들에게도 동일하게 대하면 좋을 텐데 그 결재권자는 그렇지 않았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내가 관리자가 되면, 직원들을 존중하는 호칭을 써야겠다.


나는 관리자가 된 지 11년째이다.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호칭의 끝에 ''자를 붙여서 존중의 의미를 표시하고 있다.


같은 직급의 동료였고, 서로 'ㅁㅁ님'을 붙이며 존중하는 관계로 지냈던 사람이 있다. 그분이 나보다 먼저 승진해서 나 보다 한 직급 높았던 시기가 있었다. 협조 결재를 받으러 갔더니, 'ㅇㅇ씨'로 호칭을 바꿔서 불렀다. 그때 엄청 불쾌했다. 자신이 한 직급 높다고, 존칭을 바꾼 것이다. 내가 승진하면서 같은 직급이 되니까, 다시 'ㅁㅁ님'으로  불렀다.  이 분과 함께 근무하면서 이분을 보니까.... 자신 보다 직급이 낮으면, 대체로 'ㅁㅁ씨'로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분과 관련하여 부서 내의 다른 직원이 자신의 호칭을 늘 'ㅇㅇ씨'로 부르는 것에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분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던 기억이 난다. 본인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직원들마다 직장에서 부여해 준 호칭이 있음에도 자신이 임의로 'ㅇㅇ씨'로 부르는 것은 무례한 것이다. 자신이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그렇게 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다.


직급이나 직책이 아닌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직책이나 직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 즉, 직책이나 직급을 떠나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존중받아야 한다. 상대 존중한다는 표현에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이 상대를 부를 때 직책이나 나이 등에 맡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호칭을 제대로 알고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상대에게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는 첫걸음이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행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의전이다. 상대의 존중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호칭으로 예우를 갖추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한다면, 존중하는 호칭을 사용하라.


이팀장님!, 권주무관님!, 최주무관님!, 박주무관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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