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리터 생수를 사서 마시지 않기로 했다.
나와 환경을 위해
집에서 생수를 구매하여 마신 지 5~6개월 됐다. 금년도 2월까지는 정수기를 이용하여 물을 마셨다. 집에서 마시는 물의 양은 출근하기 전에 마시는 몇 잔이 고작이었다. 그 정도 마시는데 정수기 월 이용료를 내는 게 비경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수기를 해지하고, 2리터 생수를 구매하여 마시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가 급격히 늘어났다.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대부분이 생수병이었다. 쭈그려서 버렸는데도 그랬다. 정수기를 해지하고 생수를 먹자고 했을 때 아내의 말이 생각났다. "자기야! 생수 마시고 나오는 페트병 쓰레기도 큰 환경문제야... 그리고, 생수병 안에 미세 플라스틱도 많데....." 그때는 아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우리가 아는 아름다움은 쓰레기였습니다."라는 세바시 영상을 봤었다. 그 영상을 찾아서 다시 봤다. 강연자는 화장품을 통해 자신이 추구한 아름다움이 자신을 공격해 왔고 환경까지 파괴했다며, 환경까지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통이 필요 없는 샴푸바, 설거지바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 결과 200만 개 이상의 플라스틱 용기를 줄였다고 했다. 생수병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정신이 바짝 들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발간한 자료인 ‘2023 플라스틱 배출 기업 조사보고서-우리는 일회용을 마신다’도 살펴봤다. 생수 및 음료류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는 식품 포장재 플라스틱 쓰레기의 48.1%를 차지하고,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에서도 37.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내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가운데 생수 및 음료류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다.
나도 2리터 생수를 사서 마셔 왔고, 부모님이 드시는 생수도 1~2달에 한 번 정도 주문해 드리고 있다. 일상에서 무심히 사서 마시고 있는 생수가 많은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내가 살아가는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 지구가 병들면 나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누적되면 우리의 후대들에게는 더 큰 나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생수를 사서 마시지 않을 때는 나로 인해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지 않아서 대수롭게 생각했다. 내가 생수를 사서 마신 후 남는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를 버리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겠다. 나는 집에서 2리터 생수를 사서 마시지 않기로 했다. 2024년 8월 말부터 실천하고 있다. 오늘은 10월 중순이다. 1개월 남짓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 쭉 이렇게 2리터 생수는 사서 마시지 않을 것이다. 나와 우리와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