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 말자
오늘 아침에 동기한테서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내가 있는 병원의 로딩(업무강도)이 어떤지 묻는 것이었는데 최선을 다해서 답해준 다음 왜 그러냐 넌지시 물었다. 올해 지금 있는 병원에서 디스크가 터질 만큼 수련이 힘들어 중포 후 내년 수련은 로딩이 적당한 곳에서 받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 학교 다니면서도 대학병원 인턴의 업무범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곤 했다. 이게 정말 필요한 과정인 건가. 하는 일들을 제대로 가르쳐 주기는 하는 건가. 아무튼 내가 수련받으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라 한다면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장단점이 모두 존재한다는 점이다. 차후 어떤 일을 하던지 책임은 더욱더 커질 것이고, 장점보다는 단점에 자꾸 눈이 가려하겠지.
5월에 신경외과 인턴을 하면서 교수님이랑 진지하게 한두 시간 정도 이야기할 기회도 있었고 감사하게도 척추수술에서 퍼스트 어시스트를 할 기회도 있었다. (그냥 퍼스트 어시도 부담스러운데 현미경에 적응하려니 참 쉽지 않았다ㅠㅠ)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과 과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는 많았지만 이 정도로 심도 있고 통찰력 있는 말을 들을 일은 흔치 않아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내가 수련하는 병원에는 신경외과 레지던트 TO가 없어서 다른 병원에 지원을 해야 하는데 그래서 사실 불안한 와중에도 정말 큰 버팀목이 되었다.
어떤 과를 하고 무슨 일을 하던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분명히 찾아온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사람은 잘 이겨낼 것이다.
기회는 본인이 문을 두드리면 열리니 길을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아래는 교수님 말고 간디가 한 말이다.
사람은 자기가 믿는 대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