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죽을 수도 있어!
꽃 피는 봄도 끝나갔다.
어젯밤
들판 사마귀는 까마귀 밥이 될 뻔했다.
다행히
거미가 소리치는 바람에 살 수 있었다.
"먼저!
저 녀석을 잡아먹어야겠어.
그래야
사마귀도 잡아먹을 수 있을 거야.
히히히!"
하늘을 날던 까마귀는 크게 외쳤다.
까마귀 외침에 잠이 깬
거미가 사마귀를 찾아갔다.
"이봐!
장미넝쿨에서 내려와 봐.
할 말이 있어."
하고 거미가 크게 외쳤다.
"무슨 일이야!
난
지금 장미꽃 향기에 취해 있는데.
내려가기 싫어!"
하고 말하며 사마귀는 장미넝쿨을 끌어당겼다.
"이봐!
까마귀가 널 잡아먹는다고 했어.
저기!
하늘에서 널 지켜보고 있어.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내려와 봐."
거미는 크게 외쳤다.
하지만
사마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까마귀 날아온다!
빨리 내려와.
그곳에 있으면 죽는 단 말이야."
하고 거미가 더 크게 외쳤다.
"조용히!
난 낮잠 잘 거야.
그러니까
집에 돌아 가."
사마귀는 크게 외치고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잠을 청했다.
하늘에서
거미와 장미넝쿨 속 사마귀를 지켜보던 까마귀가 날기 시작했다.
장미꽃밭!
까마귀는 사마귀가 낮잠 자는 곳을 향했다.
사마귀를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그림 홍정우/전)계명대학교 미술과 교수
'크르릉! 크르릉!'
장미꽃밭에 코 고는 소리가 진동했다.
"히히히!
오늘은 사마귀를 잡아먹을 수 있겠다."
까마귀는 장미꽃밭을 돌며 사마귀를 찾았다.
"어디서 코 고는 소리가 날까!
이상하지.
분명히!
이곳에서 나는데 보이질 않아."
까마귀는 몇 번이나 장미꽃밭을 날았다.
거미는 사마귀가 걱정되었다.
거미줄에 앉아 장미꽃밭을 바라봤다.
그곳에 있으면!
까마귀 밥이 될 텐데 고집스런 사마귀를 설득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