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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Feb 29. 2024

장미꽃 향기!-2

상상에 빠진 동화 0462

2. 꽃향기 맡으며!




장미꽃밭!

그곳에서 까마귀는 사마귀를 찾았다.

하지만

장미꽃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사마귀를 찾을 수 없었다.


"여기!

장미넝쿨 속에 있는데 보이지 않아.

도대체

어디로 숨은 거야."

까마귀는 장미넝쿨을 하나하나 입으로 옮기며 사마귀를 찾았다.


'크르릉! 크르릉!'


사마귀는 까마귀가 온 것도 모르고 잘도 잤다.


"으악!"

까마귀는 장미 가시에 발바닥을 찔렸다.


"아니!

저 녀석은 장미 가시가 많은 데 어떻게 들어간 거야.

으악!"

까마귀는 장미넝쿨을 부리로 옮기다 포기했다.


"향기가 좋군!

장미꽃 향기가 좋아.

꿀벌과 나비가 날아오는 이유를 알겠어."

까마귀는 장미꽃밭에 서서 꽃향기를 맡았다.


"넌!

똥파리잖아.

장미꽃밭에는 뭐 하러 왔어.

꿀벌도 아니고 나비도 아닌 똥파리 주제에!"

까마귀가 똥파리에게 말했다.


"뭐라고!

똥파리 주제.

이봐!

나도 장미꽃을 피우는 데 한몫했어."

하고 똥파리가 까마귀를 향해 따지듯 외쳤다.


"한몫!

똥 냄새나 풍기는 주제에 뭐라고.

한몫했다고!

하늘이 웃겠다.

아니

들판에 사는 동물들이 다 웃는다.

너 같은 주제에 꽃을 피우는 데 한몫했다고 누가 믿을까!"

하고 말한 까마귀가 똥파리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멈춰!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똥냄새 풍기기 전에!"

하고 똥파리가 말하자.


"풍겨 봐!

난 똥냄새 무섭지 않아."

하고 말한 까마귀는 똥파리를 향해 걸었다.


"멈춰!

날 잡아먹으려고 오는 것 다 알아.

그러니까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장미 가시가 얼마나 무서운 지 알지!"

하고 말한 똥파리가 날아 장미넝쿨 꼭대기로 올라갔다.


"저 녀석이!

어떻게 알았지.

배가 고파 잡아먹으려고 했더니."

까마귀는 똥파리에게 들킨 기분이었다.

까마귀는 자존심이 상했다.

사마귀도 찾지 못하고 똥파리에게 잔소리 들은 기분이었다.


까마귀는 하늘 높이 날았다.

그런데

몸에서 장미꽃 향기가 났다.


"히히히!

아주 좋은 데.

장미꽃밭에 자주 가야겠다."

까마귀는 곤충들이 장미꽃밭에 가는 이유를 알았다.


장미꽃 향기에 취해 잠든 사마귀!

들판에 어둠이 찾아와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거미는

사마귀가 살아있는지 궁금했다.


"그 녀석!

까마귀에게 잡아먹히지 않았겠지.

장미꽃밭에 가봐야지!"

거미는 집을 나와 장미꽃밭을 향했다.


어두운 들판!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그 많던 꿀벌도 나비도 보이지 않았다.

가끔

하루살이 가족이 하늘을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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