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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Feb 29. 2024

장미꽃 향기!-1

상상에 빠진 동화 0461

1. 죽을 수도 있어!




꽃 피는 봄도 끝나갔다.

어젯밤

들판 사마귀는 까마귀 밥이 될 뻔했다.

다행히

거미가 소리치는 바람에 살 수 있었다.


"먼저!

저 녀석을 잡아먹어야겠어.

그래야

사마귀도 잡아먹을 수 있을 거야.

히히히!"

하늘을 날던 까마귀는 크게 외쳤다.


까마귀 외침에 잠이 깬

거미가 사마귀를 찾아갔다.


"이봐!

장미넝쿨에서 내려와 봐.

할 말이 있어."

하고 거미가 크게 외쳤다.


"무슨 일이야!

지금 장미꽃 향기에 취해 있는데.

내려가기 싫어!"

하고 말하며 사마귀는 장미넝쿨을 끌어당겼다.


"이봐!

까마귀가 널 잡아먹는다고 했어.

저기!

하늘에서 널 지켜보고 있어.

그러니까

죽기 싫으면 내려와 봐."

거미는 크게 외쳤다.

하지만

사마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까마귀 날아온다!

빨리 내려와.

그곳에 있으면 죽는 단 말이야."

하고 거미가 더 크게 외쳤다.


"조용히!

난 낮잠 잘 거야.

그러니까

집에 돌아 가."

사마귀는 크게 외치고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잠을 청했다.


하늘에서

거미와 장미넝쿨 속 사마귀를 지켜보던 까마귀가 날기 시작했다.

 

장미꽃밭!

까마귀는 사마귀가 낮잠 자는 곳을 향했다.

사마귀를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그림 홍정우/전)계명대학교 미술과 교수



'크르릉! 크르릉!'

장미꽃밭에 코 고는 소리가 진동했다.


"히히히!

오늘은 사마귀를 잡아먹을 수 있겠다."

까마귀는 장미꽃밭을 돌며 사마귀를 찾았다.


"어디서 코 고는 소리가 날까!

이상하지.

분명히!

이곳에서 나는데 보이질 않아."

까마귀는 몇 번이나 장미꽃밭을 날았다.


거미는 사마귀가 걱정되었다.

거미줄에 앉아 장미꽃밭을 바라봤다.

그곳에 있으면!

까마귀 밥이 될 텐데 고집스런 사마귀를 설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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