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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03. 2024

부럽다 부러워!-4

상상에 빠진 동화 0486 우리는친구!

4. 우리는 친구!



토끼와 거북!

그들은 들판에서 신나게 놀았다.

활짝 핀 꽃들도 토끼와 거북이 수다를 들으며 웃고 있었다.


"저 녀석들이!"

숲 속에 뒹굴던 너구리 <탕탕>은 들판에서 노는 토끼와 거북이를 봤다.


"안 되겠다!

가서 설득해 봐야지."

<탕탕>은 들판을 향해 달렸다.


"이봐!

달리기 경주에서 이기면 내가 황금을 상금으로 많이 줄 게."

<탕탕>은 <흰둥이><망망>을 향해 외치며 달려왔다.

하지만

누구도 <탕탕>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이봐!
황금을 승리자에게 선물로 준다니까!"

하고 크게 <탕탕>이 말했다.


"황금에 관심 없어요!"

하고 <흰둥이>대답하자


"맞아요!

이미 우리는 황금이 너무 많아요."

하고 <망망> 말했다.


"어디!

황금이 어디 있어?"

<탕탕> 물었다.


"저기!

황금들판을 보세요.

황금이 가득 하잖아요!"

<망망> 가리킨 들판은 정말 황금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저건!

갈대잖아."

<탕탕>은 속는 것 같았다.


"맞아요!

갈대지만 우리 눈에는 황금으로 보여요."

하고 <망망> 말하자


"맞아요!
내 눈에도 황금으로 보여요."

하고 <흰둥이>가 말했다.


"뭣이라고?

이런 바보 같으니.

그러니까

겁구이(거북이)한테 지지!"

<탕탕>은 <흰둥이> 자존심을 건드렸다.

그래야

거북이와 경주할 것 같았다.

하지만

<흰둥이><망망>은 관심 없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기대했던 들판 친구들은 심심했다.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가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게 더 좋았다.


"토끼 간을 빼먹고 말겠어!"

<탕탕>은 숲으로 돌아가며 말했다.


"조심해!
저기 소나무 뒤에 호랑이가 있다고."

들꽃들이 활짝 웃으며 <탕탕>에게 말하자


"정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뒤돌아선 <탕탕>이 들꽃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탕탕>은 호랑이가 무서웠다.


"그래!"

들꽃들이 대답하자

<탕탕>은  반대편 숲 속을 향해 달렸다.


"너구리 간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어."

키 큰 해바라기 꽃이 고개를 높이 들고 말했다.


"너구리 !

절대로 빼앗길 수 없어.

아니 호랑이는

토끼 간도 아니고 너구리 간을 좋아하는 거야."

<탕탕>은 들판을 달리며 호랑이를 원망했다.


"히히히!

호호호!

하하하!

너구기(너구리)가 넘어졌어."

들판을 빠르게 달리던 <탕탕>이 넘어지자 들꽃들이 웃으며 소리쳤다.


"빨리 일어나!

호랑이가 달려오고 있다고."

들꽃들이 웃으며 말하자


"뭐!
호랑이가 온다고."

<탕탕>은 일어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반대편 숲 속으로 달아났다.


"히히히! 호호호! 하하하!"

<탕탕>이 도망가는 게 신기한 듯 들꽃들의 웃음소리가 들판에 울러 퍼졌다.


들판에는 평화로웠다.

너구리가 무서워하는 호랑이는

들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호랑이는 숲에 없었다.


"바보!

오지도 않은 호랑이를 무서워하다니."

들꽃들은 도망친 너구리 <탕탕>을 흉봤다.


"토끼와 거북이가 친구가 되다니 보기 좋다!"

들꽃들도 <흰둥이><망망> 부러워했다.


"맞아!

들판에 사는 동물들은 모두 친구가 되어야 해."

두더지 <랑랑>이 흙탕물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그래!

우리 모두는 친구야."

들판에서 놀던 동물들이 모두 합창했다.


"나도!

나도 끼워달라고."

고양이 <망치>가 동물들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날 따라다니지 말라니까!"

하고 <흰둥이>가 말하자


"따라온 거 아냐!

나도 들판에서 살고 싶어서 온 거야."

<망치>는 평화로운 들판이 좋았다.

다시는

도시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들판에 있잖아!

똥 줍는 고양이 한 마리 있어도 좋잖아."

하고 <망치>가 말하자


"맞아! 맞아!

쇠똥구리가 좀 편해지겠다."

들판 친구들은 모두 똥 줍는 고양이 <망치>를 좋아했다.


"난 싫은데!"

<흰둥이>가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흰둥이>는 졸졸 따라다니는 고양이 <망치>가 싫었다.


"그럼!

<망치>도 이제부터 우리 친구야."

들판에 사는 동물과 <망치>는 친구가 되었다.


"좋아! 좋아!

우리는 모두 친구야."

들판 친구들은 모두 손잡고 노래 부르며 춤췄다.


"아니!

저 녀석들은 호랑이가 무섭지 않나."

숲 속으로 도망친 너구리가 들판에서 춤추는 동물들을 지켜보며 말했다.

오랜 시간!

너구리 <탕탕>은 들판에 나타나지 않았다,

들판 동물들도 너구리 <탕탕>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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