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와 머스텡!

2. 친구를 만나다

by 동화작가 김동석

2. 친구를 만나다.





어느 날 저녁이었다.

1791번은 조용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린 문어 한 마리가 창문을 통해 3번 독방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온 거야?”

머스텡은 어린 문어가 너무 귀여웠다.



그림 정아린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여긴 감옥이야!

그리고

널 내가 잡아먹을 수도 있어.”

어린 문어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신기한 듯 쳐다봤다.


“좋겠다!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닐 수 있어서.”

1791번 죄수는 어린 문어에게 말했다.


어린 문어는 탈출하려고 손 위에서 꼼지락거렸다.

하지만 쉽게 도망갈 수 없었다.


“바다가 넓어요?”

아직 넓은 바다를 여행하지 못한 어린 문어가 물었다.

탈출할 생각도 잊은 듯했다.


“이놈 봐라!

이름이 뭐야?”

1791번은 웃으며 물었다.


“이름!

그런 것 없어요.”

어린 문어는 다리에 힘을 주면서 말했다.

기회가 생기면 손바닥에서 탈출할 표정이었다.


“혼자구나.”


“네.”


“그런데

여긴 왜 들어왔어?”


“궁금해서요!”


“뭐가 궁금해?”


“아름다운 성에 누가 살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여긴 감옥이야!

물론

옛날에는 성스러운 성당이었지.”


“감옥은 뭐고 성당은 뭐예요?”


“설명한 들 알겠나?”

하고 1791번 죄수가 묻자

어린 문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손바닥 위에 있는 것이 무섭지 않았다.


“바다에 살면 되지!

육지에는 왜 올라 와 죽으려고?”


“육지에 올라오면 죽어요?”

하고 어린 문어가 또 물었다.


“죽지!

사람도 죽는데 문어는 더 빨리 죽지.

사람들이

문어를 삶아서 먹는 단다!

정말 맛있지.”

하고 1791번 죄수가 침을 꿀꺽 삼키며 말했다.



그림 김서정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나도 죽을까요?”

하고 어린 문어가 묻자


“당연하지!

내가 한 입에 삼켜버릴 수도 있지.

넌!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하고 말한 1791번 죄수는 손바닥에 있던 문어를 입으로 넣으려고 했다.


“날 잡아먹을 거예요?”

다리에 힘주며 어린 문어가 말했다.


“넌!

아직 너무 어리다.

내가 먹기에는 너무 작아.”

하고 말하자


“그런데도 잡아먹을 거예요?”

하고 어린 문어가 물었다.


“아니.

잡아먹지 않는 대신에 조건이 하나 있다.”


“뭔데요?”


“나랑 친구 하자!”


“그럼!

날 잡아먹지 않을 거예요?”


“당연하지!

1791번 머스텡 이름으로 약속하지.”


“머스텡!

그게 뭐예요?”


“날!

키워준 어머니가 부르는 이름이다.”


“그렇군요!”


“너도!

이름을 지어야겠다.

뭐가 좋을까?

헨리!

그게 좋겠다.”

하고 1791번 죄수가 말하자


“헨리!”

어린 문어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헨리!

넌 오늘 밤부터 내 친구다.”


“좋아요!”

어린 문어 아니 헨리도 좋았다.


그렇게

헨리와 머스텡은 친구가 되었다.

사실

나이로 치면 큰 차이가 났지만

독방에 갇힌 머스텡은 말할 친구가 필요했다.


그날 밤

머스텡은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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