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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16. 2024

엄마의 눈빛!-10

유혹에 빠진 동화 283 달콤한 홍시!

10. 달콤한 홍시!






검은산 골짜기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어요.

동수는 마당 끝자락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따 먹고 싶었어요.

창고에서 긴 대나무를 들고 나와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향래 내려쳤어요.

하얀 눈가루가 바람에 날리듯 동수 머리 위로 떨어졌어요.


'까악! 까악! 까악!'


까마귀 두 마리가 날아와 동수에게 홍시를 따지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는 까마귀 식량이었어요.

그런데

동수는 홍시 따는 걸 멈추지 않았어요.


"나도 먹고 싶어!

더 높은 곳에 있는 홍시 어.

난!

두 개만 딸 거야."


동수는 긴 대나무를 홍시가 매달린 감나무 가지를 향해 내려쳤어요.

가지가 부러지며 홍시 하나가 눈 위에 떨어졌어요.


"하나 더!"


동수는 반대편 감나무 가지를 향해 긴 대나무를 옮겼어요.


'까악! 까악! 까악!'


까마귀들이 요란하게 울었어요.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지키고 싶었어요.

결국

동수는 홍시 두 개를 따고 대나무를 창고에 가져갔어요.


"우와!

달콤해.

진짜 달다."


동수는 돼지우리 앞에 서서 홍시를 먹었어요.

감나무 위에서 까마귀들은 동수가 또 나타날까 걱정하듯 이리저리 날아다녔어요.



그림 김유빈






민지는 반찬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무릎관절 수술을 하고 입원한 엄마에게 가져다줄 반찬이었어요.

누군가!

아프다는 건 슬픈 일이었어요.

민지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슬펐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요가도 즐겁지 않았어요.

친구들을 만나도 즐겁지 않고 밥맛도 없었어요.


"엄마!

김치찌개 끓여 왔어요.

돼지고기랑 두부 넣었어요.

고춧가루도 한 스푼 넣어 매콤하게 끓였어요."


민지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 와 엄마 앞에 내밀었어요.


"고기는!

냉장고에 없을 텐데."


"아빠가 사 왔어요.

동수네 집에서 돼지 한 마리 잡았어요.

연말이라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했어요."


"그랬구나!"


엄마는 병원에 있어 갈 수 없었어요.

연말이 되면 마을 잔치를 했어요.

민지가 밥을 꺼내 숟가락과 함께 주었어요.


"어디!

먹어볼까.

냄새가 매콤하구나."


엄마는 숟가락으로 김치찌개 국물을 떠 맛을 봤어요.


"맛있다!

매콤하게 잘 끓였구나."


엄마는 김치찌개와 밥을 번갈아 먹으며 좋아했어요.

민지는 그 옆에서 지켜봤어요.

무릎관절 수술은 잘 되었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해 걱정은 없었어요.


"엄마!

다 먹고 여기 내려놔요.

난!

요가 다녀올게요."


"알았어!

갔다 와."


민지는 병원을 나와 학교로 향했어요.

친구들 만날 생각에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어요.


"새미랑 영숙이랑 떡볶이 사 먹어야지!"


오랜만에

민지는 학교 앞 할머니  운영하는 <길가 모퉁이 분식집>에 갈 생각이었어요.


철수가 키우는 타조도 무럭무럭 자랐어요.

금방이라도 불사조가 될 것 같았어요.

철수보다 키도 컸어요.


"빨리 라!

불사조가 되어야지."


검은산 자락 모퉁이에 사는 철수는 타조 다섯 마리를 키우고 있었어요.

가끔

철수는 친구들과 <타조 타기> 게임도 했어요.

그런데

타조들은 쉽게 태워주지 않았어요.

타조들은 <영광저수지>까지 내려와 놀 때도 있었어요.

갈대숲에 숨어있는 거미를 잡아먹고 놀았어요.

또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찾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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