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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12. 2024

엄마의 눈빛!-9

유혹에 빠진 동화 282 무릎이 아파!

9. 무릎이 아파!




민지는 뒤따라오는 엄마를 걱정하게 되었어요.

운동 시작했을 때는 앞장서서 걷던 엄마였지만 지금은 민지를 따라갈 수 없었어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오던 엄마가 시야에서 보이지 앉자 민지는 멈춰 서서 기다렸어요.


"어디쯤 올까!

너무 느려."


민지는 <해룡중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엄마를 기다렸어요.

밤마다 하는 운동이지만 엄마는 힘들어했어요.

가끔

숨이 차고 다리가 떨린다고 했어요.

정확히 어디가 아픈 건 아니었어요.


"민지야!

집에 돌아가자."


엄마는 민지를 보고 한 마디 했어요.


"엄마!

힘들어?"


"응!

힘들다.

무릎이 아파."


엄마는 무릎이 아팠어요.

몇 년 전 넘어진 무릎에 통증이 심했어요.


"엄마!

돌아가자.

내일부터 운동 쉴까?"


"아니!

운동은 매일 해야지."


"엄마!

무릎이 아프면 쉬는 게 좋을 거야.

그래야

튼튼해지지!"


민지는 엄마를 어린이 타이르듯 말했어요.

민지는 엄마 손을 꼭 잡고 걸었어요.

바람이 불었어요.

가로등 불빛이 반짝거리며 추운 겨울을 재촉하는 것 같았어요.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


민지가 노래 불렀어요.


"딸!

그 노래를 알아?"


"응!

담임선생님이 매일 부르는 노래야."


"그럼 그렇지!

엄마 세대 노래인데 너희들이 알다니."


엄마는 민지가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 노래를 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날 울려 놓고 가는 바람


엄마와 민지는 손을 꼭 잡고 걸으며 노래 불렀어요.




그림 김유빈






밤새!

검은산 골짜기에 눈이 내렸어요.

달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눈발이 아름다웠어요.

고요의 밤이었어요.

나뭇가지에서 흰 눈이 바람에 날렸어요.

그런데

동수네 집에 불이 켜져 있었어요.

돼지새끼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민지와 새미는 방학 동안 요가를 배우러 다녔어요.

학교에서 방학 동안만 운영하는 요가수업이었어요.


"새미야!

요가 재밌지?"


"응!

커서 요가 코치 되고 싶어.

넌 어때?"


"나도 좋아!

살이 좀 빠진 것 같아.

밤마다

고구마 먹지.

운동도 안 하지.

살이 많이 쪘었거든."


"나도!

살 많이 쪘어.

방학 동안 돼지 될까 걱정이야."


"히히히!

사람 돼지.

웃겨!

우리 달려 가자."


"그래!"


민지와 새미는 손을 잡고 달렸어요.

요가 수업 시간에 늦은 것도 아니었어요.

바람도 달렸어요.

뒤로 햇살도 달렸어요.

겨울방학은 길었어요.

학교에 가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요가 수업은 모두 여학생이었어요.


민지는 엄마와 함께 병원에 다녔어요.

엄마가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아야 했어요.


"엄마!

수술하면 잘 걸을 수 있겠지."


"그럼!

의사 선생님이 그랬잖아.

육상선수도 이길 수 있다잖아."


엄마는 무릎 통증을 참아가며 말했어요.

민지는 엄마가 아픈 뒤로 우울했어요.

혼자 있을 때는 슬펐어요.

엄마 대신 아파줄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런데

아픔은 대신해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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