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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08. 2024

엄마의 눈빛!-8

유혹에 빠진 동화 281 겨울방학!

8. 겨울방학!





첫눈 오는 날!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어요.

어린이들은 행복한 겨울방학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민지와 새미는 학교에 남았어요.

담임선생님과 함께 고아원을 방문하기로 했어요.

친구들이 가져온 돼지저금통에 들어있는 돈도 꺼내야 했어요.


"민지야!

얼마나 될까?"


"글쎄!

이십만 원은 되지 않을까."


"아무튼!

빨리 뜯어보자.

어떤 녀석을 잡을까.

노란 돼지부터 잡을까!

히히히!

미안."


하고 말한 새미가 노란 돼지저금통을 잡고 가위를 들었어요.


"난!

파란 돼지 잡아야지.

히히히!

미안 미안 미안."


민지도 파란 돼지저금통을 붙잡고 가위를 들었어요.


민지와 새미가 잡은 돼지저금통에서 나온 지폐와 동전이 차곡차곡 모아졌어요.

담임선생님도 선생님들이 모아준 돼지저금통을 들고 오셨어요.


"선생님!

그건 뭐예요?"


"이건!

선생들이 협찬한 거야."


담임선생님은 책상 위에 돼지저금통을 내려놓으며 말했어요.


지폐

동전

외국화폐


돼지저금통에서 다양한 국가 화폐도 나왔어요.

담임선생님은 외국화폐와 동전은 따로 모았어요.


"선생님!

내년에도 우리 반 담임 선생님 해주세요."


하고 민지가 말하자


"선생님!

꼭 담임선생님 해주세요."


새미도 6학년 담임선생님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건!

내 맘대로 할 수 없어.

교장선생님 권한이야."


민복기 선생님도 마음 같아서는 민지와 새미 반 담임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림 김유빈




돼지저금통에서 나온 돈은 외화를 빼고 사십만 원이나 되었어요.

담임선생님은 민지와 새미를 데리고 고아원을 찾아가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전달했어요.


"선생님!

6학년 되면 돼지저금통 하나씩 나눠주면 좋겠어요.

그러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 더 많이 모아질 것 같아요."


하고 민지가 말하자


"맞아요!

색깔별로 하나씩 주세요."


새미도 동의하자


"좋지!

그런데 강요할 수는 없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가능한 일이야.

강제로 거둘 수도 없어."


민지와 새미의 의견을 들은 담임선생님은 기분이 좋았어요.

아직!

어린이들 마음이 착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선생님과 헤어진 민지와 새미는 읍내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에 들렸어요.

몇 가지 물품을 구매한 민지와 새미는 동수네 집으로 향했어요.

돼지 한 마리 잡아 파티할 수 있게 해 준 동수아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갔어요.


동수는

돼지우리에 들어가 똥 치우고 있었어요.


"동수야!

똥 치우는 거야."


민지가 동수를 보고 말하자


"안녕!"


깜짝 놀란 눈을 한 동수가 고개를 들고 인사했어요.


"수고한다!"


새미도 인사하고 돼지우리 옆으로 다가갔어요.

동수는 창피했어요.

장화를 신고 냄새나는 똥을 치우는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이거!

먹고 해."


새미가 비닐봉지에서 빵과 바나나우유를 꺼내 동수에게 내밀었어요.


"고마워!"


동수는 돼지우리에서 나와 장독대 돌 위에 앉았어요.


"동수야!

아빠는 어디 계셔?"


하고 민지가 묻자


"저기!

비닐하우스 안에 계서.

하우스 고치고 있을 거야."


"알았어!

같다 올 게."


민지와 새미는 비닐하우스 있는 곳을 향해 걸었어요.

그 뒤를 빵과 바나나우유를 먹으며 동수가 따랐어요.



"아저씨!

안녕하세요."


민지와 새미가 동수아빠를 보고 인사했어요.


"왔구나!"


동수아빠도 하던 일을 멈추고 민지와 새미를 반갑게 맞이했어요.


"아저씨!

돼지고기 맛있었어요."


민지가 말하자


"맞아요!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삼겹살이었어요."


새미는 도시에서만 먹던 삼겹살 맛과 다르다는 걸 새롭게 알았어요.


"고맙다!

그런데 뭐 하러 왔어?

날씨도 추운데!"


동수아빠가 묻자


"아저씨!

막걸리와 과자 사 왔어요.

한 잔 드시고 일하세요."


하고 민지가 말하자


"뭐!

막걸리.

너희들이 돈이 어디 있어서 사 왔어."


"담임선생님이 주셨어요!"


민지와 새미는 담임선생님이 말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고 말았어요.


"빨리 내려오세요!"


사다리 위에 있던 동수아빠는 민지와 새미의 부름을 모른 척할 수 없었어요.


동수아빠는 민지가 따라준 막걸리 한 잔을 받았어요.

새미는 새우깡 봉지를 뜯었어요.


"나도 먹어야지!"


동수가 새우깡을 보고 손을 내밀었어요.


"야!

넌 먹지 마."


새미가 동수 손을 밀치며 말하자

모두 웃었어요.


서쪽으로

지던 태양도 반짝 웃는 것 같았어요.

검은산 골짜기 동수네 비닐하우스 옆으로 웃음꽂이 활짝 피었어요.

민지와 새미가 돌아간 뒤

동수는 남은 돼지 똥을 치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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