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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를 위한 잔치!
왕자는
감로화 손을 잡고 용왕님에게 갔어요.
용궁을 지키는 물고기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지켜봤어요.
의자에 앉은 용왕은 왕자를 보고 눈을 감았어요.
왕자가 살아 돌아온 게 기뼜어요.
"용왕님!
용궁에서 왕자를 쫓아내야 합니다.
용궁의 비밀을 알고 있는 장구 치는 소녀는 죽여야 합니다."
소라가 크게 외쳤어요.
"왕자를 쫓아내세요!"
소라를 지지하는 물고기들도 크게 외쳤어요.
왕자의 말이 끝나자
용왕은 감고 있던 눈을 떴어요.
"또!
인간을 용궁에 데려오려고 하다니.
왕자를 빨리 내쫓아야 합니다."
소라가 말했어요.
"알겠다!
왕자의 소원도 소라의 소원도 다 들어주겠다.
먼저
용궁에서 농악놀이를 허락한다.
그다음에
왕자를 용궁에서 쫓아낼 것이다.
모두
물러가라!"
용왕의 한 마디에 용궁이 조용해졌어요.
소라와 물고기들이 나갔어요.
왕자는 감로화 손을 잡고 산소방으로 향했어요.
감로화는 돌고래와 꽃게를 산소방으로 불렀어요.
집으로 돌아가 농악놀이에 필요한 연주자를 데려오라고 부탁했어요.
<영광 농악>에서 같이 배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모시고 오라고 부탁했어요.
감로화는 < 박금례> 선생님에게 편지를 썼어요.
악기를 잘 다루는 공연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썼어요.
북 치고 장구 치고!
용궁에서는 물고기들이 열심히 연주 연습을 했어요.
비늘이 벗겨지는 물고기가 나오고 살갗이 찢어지는 물고기도 나왔어요.
북 치고 장구 치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손이 없는 물고기에게 악기를 연주하게 가르치는 것도 쉬운 건 아니었어요.
<박금례> 선생의 장구 교육은 놀라울 정도였어요.
문어, 가오리, 돌고래가 치는 장구 소리가 장단에 맞게 들렸어요.
용궁에서는 농악놀이 준비가 잘 되어 갔어요.
감로화와 친구들은 용궁에 모였어요.
<박금례> 선생님에게 장구 치는 법을 배운 물고기들도 함께 모였어요.
풍악을 울려라!
북 치고 장구 치며 신나게 놀아보자.
용궁에서 농악놀이가 시작되었어요.
북 치고 장구 치고 신명 나는 농악놀이에 용궁이 들썩였어요.
용왕님도 좋아했어요.
왕자도 농악놀이를 즐겁게 지켜봤어요.
소라를 용왕으로 지지하는 물고기들도 지켜봤어요.
꽹과리 장단 소리에 맞춰 장구와 소고를 치며 용궁을 돌았어요.
감로화는 장구를 신나게 쳤지만 슬펐어요.
용왕님이 왕자를 용궁에서 쫓아낼 것 같았어요.
왕자도 인간을 만난 잘못을 받아들이고 용궁을 떠날 것 같았어요.
용궁 이곳저곳을 돌며 장구치고 북 치고 놀던 농악놀이가 끝나갔어요.
왕자는 용궁을 떠날 시간이 오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해진 곳은 없지만 감로화를 안전하게 집에 보내주고 싶었어요.
왕자를 쫓아내겠다는 소라와 물고기들은 용왕님 앞으로 다가갔어요.
용왕님은 그것도 모르고 눈 감고 있었어요.
"용왕님!
농악놀이가 끝났어요.
결정을 하셔야 합니다."
소라가 말하며 용왕님 곁에 앉았어요.
물고기들도 용왕님 앞에 앉아 대답을 기다렸어요.
"모두!
물러가거라.
왕자를 내쫓는 일은 곧 결정할 것이다."
용왕님은 혼자 있고 싶었어요.
왕자를 용궁에서 쫓아내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왕자는 산소방에서 감로화와 용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농악놀이에 참가한 친구들과 <박금례> 선생님이 돌고래 등에 올라탔어요.
왕자와 감로화도 돌고래 등에 올라탔어요.
모두
감로화 집으로 출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