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7
감로화가 돌아왔다!
왕자가 떠난 용궁!
그곳에 풍랑이 찾아왔어요.
폭풍우가 밀치고 거센 파도가 일었어요.
왕자와 감로화는 높은 파도를 타고 육지로 향하고 있었어요.
신기하게 바다 위는 잠잠했어요.
용궁에 불어닥친 풍랑과 달랐어요.
용궁 이곳저곳이 풍랑과 높은 파도에 부서졌어요.
왕자와 감로화는 무사히 육지에 도착했어요.
돌고래와 꽃게가 몇 번이나 오간 곳이라 쉽게 길을 찾았어요.
왕자와 감로화를 태우고 왔던 높은 파도도 사라졌어요.
"왕자님!
비늘에 상처 날 수도 있어요.
이곳부터는 왕자님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에요.
산소가 많아 숨 쉬는 것 어렵지 않지만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육지에 올라오면 바로 죽게 됩니다.
꽃게가 바닷물을 길러 와 왕자님 꼬리와 다리에 부어준다고 했습니다.
천천히
집으로 가겠습니다."
감로화는 왕자에게 말하고 앞장섰습니다.
용궁 농악놀이에 참가한 친구들과 <박금례> 선생님도 집으로 돌아갔어요.
천상의 신들은 회의를 시작했어요.
용궁을 떠난 왕자가 물고기 꼬리를 하고 걷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용왕이 될 수 있는 꿈을 포기했어요.
용궁의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왕자의 결심을 보세요.
바다 생물이 다치거나 죽는 걸 원치 않고 있어요.
그러니까
왕자를 온전히 인간처럼 걸을 수 있게 허락해 줘야 합니다."
천상의 신들은 결정이 필요했어요.
"무사히!
감로화를 집으로 돌려보낸 것만 봐도 훌륭한 인품을 가진 왕자입니다."
"맞아요!
용궁의 비밀을 알게 된 감로화를 살려 고향집으로 데려간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왕자의 결정이 없었다면 감로화는 이미 죽었을 겁니다.
그러니
왕자에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해 줘야 합니다."
천상의 신들은 회의를 계속했어요.
성품이 좋은 왕자가 용왕 자리를 포기하고 육지를 선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꽃게가 바닷물을 길러 간 사이!
기적이 일어났어요.
왕자의 꼬리가 인간처럼 두 다리로 변했어요.
마법이 일어난 것처럼 보였어요.
"왕자님!
다리를 보세요."
감로화도 놀랐어요.
두 다리를 가진 왕자가 눈앞에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꼬리와 비닐이 가득했던 다리 부분이었어요.
감로화는 천상의 신들이 아버지에게 명약을 찾게 해준 것으로 생각했어요.
감로화 부모는 왕자의 다리를 고치는 데 필요한 명약을 찾으러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어요.
신비의 약초를 구해 왕자의 다리에 발랐더니 신기하게 비늘이 다 사라졌어요.
"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왕자도 하늘을 바라보며 감사 인사를 했어요.
바닷물을 떠 온 꽃게도 놀랐어요.
멋진 왕자가 되어 있는 용궁 왕자를 찾아볼 수 없었어요.
"왕자님!
인간이 되었군요.
이곳에서 살아도 걱정 없겠어요."
꽃게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말했어요.
왕자는 자신의 변화에 놀라면서도 할 말이 없었어요.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쁜 순간이었어요.
감로화와 같이 걸을 수 있어서 제일 기뻤어요.
용궁은 몇 날 며칠 동안 풍랑과 거센 파도가 몰아쳤어요.
용궁 이곳저곳이 파손되고 무너졌어요.
물고기들은 왕자가 떠난 뒤 일어난 일에 대해 놀랐어요.
용궁에 풍랑과 거센 파도가 불어닥친 것은 처음이었어요.
용왕이 되고 싶은 소라도 놀랐어요.
소라를 지지하며 왕자를 용궁에서 쫓아냈던 물고기들도 불안했어요.
감로화 집에서는 축제가 열렸어요.
살아온 딸을 위해 엄마 아빠가 마을 사람을 불러 축제를 열었어요.
감로화는 장구를 들었어요.
덩 덩 쿵따따
덩 덩 쿵따따
덩 덩 덩덩쿵따
덩 덩 덩덩쿵따
따쿵따 쿵따따 쿵따
덩덩 쿵따따
덩덩 쿵따따
따쿵따 쿵따따 덩덩 쿵따
감로화의 장구 치는 소리는 아름답고 감미로웠어요.
왕자는 아픈 가슴이 치유되는 것 같았어요.
달도 별도 지켜봤어요.
감로화는 마당을 돌며 갈까 말까 장단에 맞춰 춤추며 장구채를 부드럽고 감미롭게 처갔어요.
왕자는 장구를 배웠어요.
<박금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어요.
장구 장단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어요.
장구 소리를 들으면 아픈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왕자는 건강을 되찾았어요.
덩 덩 쿵따따
덩 덩 쿵따따
따쿵따 쿵따따 쿵따
왕자는 장구 장단을 외우고 열심히 연습했어요.
혼자서도 기본 장단을 칠 수 있었어요.
왕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감로화도 안정을 되찾았어요.
왕자의 건강이 좋아질수록 장구 소리도 더 아름다웠어요.
용궁!
풍랑과 거센 파도가 멈추고 평온한 시간이 찾아왔어요.
용왕님은 육지를 바라보며 왕자를 생각했어요.
왕자를 쫓아낸 소라와 물고기들은 산소방 반대편에 있는 모락방에서 모여 회의를 했어요.
"왕자가!
용궁에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용왕이 죽으면 내가 용왕이 될 거야.
그러면
너희들을 제일 높은 자리에 앉게 해 줄 거야."
소라는 자신을 지지하는 물고기들에게 말했어요.
"알았어요!
왕자가 용궁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게요.
아니!
이제는 왕자도 아니에요."
물고기 한 마리가 말했어요.
용궁을 나간 왕자는 왕자가 아니었어요.
천만년을 용왕 자리에 있던 용왕님도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을 걱정했어요.
왕자가 용왕 자리를 물려받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왕자를 쫓아낸 무리들이 너무 많았어요.
"이를 어쩌나!
왕자를 데려와야 하는데."
용왕은 육지를 바라볼 때마다 생각했어요.
왕자는 그것도 모르고 장구 치는 연습만 했어요.
육지에서 장구 소리가 들리는 날이면 감로화를 생각했어요.
용감하고 당당한 감로화가 보고 싶었어요.
"내가 잘 선택했어!
그 녀석이라면 왕자의 병을 낫게 할 거야.
충분해!
그것으로 충분해.
왕자의 병이 낫기만 한다면 어디에 있던 상관없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거라."
용왕은 왕자를 마음에서 내려놨어요.
가슴에 품고 있을수록 아팠어요.
볼 수 없는 왕자가 건강하게 지냈으며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