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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작 Mar 10. 2024

# 나의 보편의 단어= 하루

시간은 보편적이다.

그리고 그  시간과 함께  우리는 하루를 산다.

나에게 인생의 가장 보편적인 단어는

시간과 함께하는 ‘하루’다.


글이 읽기 참 편안한 작가가 있다.

이기주 작가의 글이 나에게는 그렇다.

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고,

편안하지만, 그래도 그럴싸한 글.

내가 감히 평가할 수는 없지만, 

난 그런 글이 좋다.


이 분이 단번에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것도

허세 없는 글의 담백함과 따뜻함인 것 같다. 

이기주 작가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가끔 본인의 일상을 브이로그로 찍는 걸

유튜브로 본 적이 있다. 

국민들 대다수가 알만한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샤이한 느낌은 영상에서도 느껴진다. 

엄청 차분한 목소리와 느릿한 말투가

바쁜 일상을 정화시켜 주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너무 유명해지기도, 

누군가들이 너무 날 알아봐 주기도

원치 않는 마음. 


이기주 작가가 올해 1월 출간한 

새 신간 산문집 ‘보편의 단어’를 

나도 새해에 누군가로부터 선물로 받고,

편하게 금방 순식간에 읽었다.

그러면서 내 일상을 스쳐 지나가는 

보편의 단어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고,

나 역시 그 단어로 어떤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도 하게 됐다.

그러다  난 ‘하루’라는 단어에

꽂혔고, 그것에 대한 

나의 보편적 생각을 담아보려 한다.


우리에게 하루는 루틴 하다면 루틴 한

루틴 하지 않다면 루틴 하지 않는 시간들로

이루어진다.

주어진 정량의 도화지는 모두에게 같지만,

채워지는 그림들은 각양각색이다.

어쩌면 도화지에  밑그림은

정해진 나의 일상대로

편안하게 그려지기 시작한다.

계획된 구상으로 어렵지도 않다.

그러다, 갑자기 의외의 일들이 출몰하면,

여러 가지 그림들을 그려 넣기 시작한다.

때론 마음에 안 드는 그림을 넣을 수도 있고, 

반대로, 생각지 못했던 그림들로

신선함을 더해주기도 한다.

그런 나만의 하루 도화지에

시간 속에 나타나는 각각의 그림들을

조각조각 완성해 나간다.

그러면 어느새 하루의 그림은

한 장의 추억으로 그럴싸하게 변한다.

나의 보편의 단어 하루는

한 장 안에 다양함이 담겨있는 수채화와 같아진다.


매일 하루의 그림을 그려나간다.

밝은 날, 우울한 날 

바쁜 날, 신나는 날

기쁜 날, 슬픈 날 

하루 한 장의 추억들이

하루하루 쌓여가며 내 인생이 되어간다.

그래서 어쩌면 하루하루가 진귀하다.

그날이 어떤 날이든,

나에겐 인생의 중요한 하루들이니까…

그래서 이왕이면,

마음에 드는 하루의 그림을 그려보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예쁜 색깔을 찾아보기도 하고,

때론 새로운 색을 찾아보기도 하고,

안되면 섞어보기도 하고,

그렇다.


완성된 나의 수채화가

밑그림과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

예상했던 대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는 

나의 하루.

내일은 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궁금하기도 한 

나의 하루.


                                                  < 행운의 쑥라떼 > 


이기주 작가의 보편의 단어 중 

‘행운’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들었다.

행운과 불운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삶의 해변에 밀려드는 

각기 다른 모양의 파도가 아닌가 싶다.

복잡하게 뒤엉킨 행운과 불운이 

한꺼번에 닥쳐올 때

우리가 어느 한쪽으로만 걸음을 옮기며

그것을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는 것뿐.

그리하여 행운이라는 파도에 다가갈수록

불운을 외면하고

반대로 불운의 물결에 뒤덮일수록 

행운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아닐는지


그러니 나에게 보편의 하루는

알아차리든, 못 알아차리든 

행운 속에 있음이 분명하다. 

여러분들도 똑같이 

그런 하루 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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