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집
옥빛 바닷물이 출렁이며 나를 둘러싸고 짠냄새가 늘 맴돌았지만, 둔감한 나는 육지 한가운데 있는 것마냥 안온했다. 그 바다는 거칠지 않았다. 가족 중 누구 하나 배를 타고 나가 거친 파도에 몸을 싣지 않았다. 그저 갯벌에 나가 철마다 나는 파래나 감태, 굴, 바지락만 조금씩 가져올 뿐이었다.
농사를 조금 지었다. 다행인 건 그것만으로 새끼
제비 여섯 마리의 배가 채워졌다. 주린 적이 없었다.
유년의 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지금은 그리움으로 불쑥불쑥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