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찾기가 어려운 이유 - 마이크로 트렌드
2주에 한 번씩 트렌드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나는 요즘 트렌드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유튜브 '인기급상승' 탭을 클릭해봐도 게임, 요리, 먹방, 토크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영상들이 나오지 딱히 '대중적'으로 볼 만한 영상들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방송가에서는 '대중적'으로 뜨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메가 트렌드'가 사라지고 사람들의 취향은 점점 더 마이크로화 되고 있다. 과거에 일본 애니매이션을 즐겨보는 사람들을 ‘오타쿠’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초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최애의 아이> 등이 엄청난 흥행을 거둔 걸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은 더이상 그들만의 문화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최애의 아이>OST인 ‘아이돌’이란 곡을 배경으로 한 챌린지가 틱톡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OST 를 부른 ‘요아소비’의 국내 콘서트가 1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이렇듯 일부가 즐긴다고 생각했던 마이크로 트렌드가 시간이 흐르며 메가 트렌드가 되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마이크로 트렌드의 또 하나 특징은 ‘상반된 트렌드가 동시에 유행’ 하는 것이다. 2000년대의 하이틴 감성의 컬러풀한 Y2K 패션이 유행을 하다가 최근 들어 무난한 컬러의 단정한 ‘올드머니룩’이 뜨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패션 트렌드는 극단적인 Y2K패션과 올드머니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포츠 유니폼을 착용하는 ‘블록코어’와 정반대로 발레리나 룩을 연상하는 ‘발레코어’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패션 트렌드 이외에도 점보사이즈의 도시락, 스타벅스의 트렌타 사이즈 등 대용량 제품이 유행을 하는가 하면 소식좌를 겨냥한 소용량, 소포장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바로 Z세대의 힙스터적인 특징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대세를 거스르고 마이너한 취향을 좆는 게 언젠가부터 ‘힙’한 일로 통하게 되면서 Z세대는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취향을 보여주고 싶은 니즈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핫플보다는 자신만의 힙플을 찾는 것, 대형 커뮤니티보다는 오픈채팅방등의 소수 커뮤니티에서 정보는 얻는 것 등이 마이크로 트렌드의 큰 특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guovynN950
마이크로 트렌드의 도래로 콘텐츠 시장에서는 이미 성공을 거둔 IP를 여러가지 방향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모험의 리스크를 줄이고 이미 형성된 팬층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쓰는 것이다. 최근 들어 시즌제 예능이 많아지고 스핀오프와 같은 포맷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흐름을 알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 예능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오징어게임의 IP를 그대로 활용해 화제성과 탄탄한 팬층을 노리고 있다. 유명 버라이어티 제작사 스튜디오 램버트가 제작하였으며 10부작으로 11월 22일 공개된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OFj6l2tQ9s
: 구독자 2억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미스터비스트’채널에서 역대급 세트 규모를 자랑하는 Trap 게임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방을 한 개씩 통과할 때마다 10만 달러(한화로 약 1.3억)씩 쌓이는 역대급 상금 규모와 상당한 스케일의 세트장이 오직 20분짜리 유튜브 한 편을 위해 존재한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넷플릭스에서도 이 정도 규모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유튜브 수익만 월 42억원이 넘는다는 그는 앞으로 유튜브 채널의 미래 모델을 보여주는 것 같다. 더이상 플랫폼이나 방송국의 거대 자본을 통해 만들어지는 콘텐츠가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브랜딩을 통해 쌓은 인플루언스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것 말이다.
종영 3년 만에 부활하는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방송 일정이 확정됐다. KBS는 다음 달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0시 25분 ‘개그콘서트’를 2TV에서 방송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연출은 김상미 CP와 이재현 PD가 맡는다. KBS는 올해 5월부터 ‘개그콘서트’ 무대에 설 크루를 공개 모집해왔다. 지난 달 tvN 코미디 빅리그가 12년만에 종영하면서 공개 코미디쇼가 완전 자취를 감춰 공개 코미디의 멸종위기론이 증명되기도 했다. 새로운 얼굴들과 업그레이드 되서 3년 만에 돌아오는 유일한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이 과연 성공적으로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세븐틴이 ‘채널 십오야’에서 ‘꽃보다 청춘’ 소원권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나영석PD와 세븐틴의 ‘나나투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명은 ‘함께 가요 - 나나투어 위드 세븐틴’이며 촬영지는 로마로 밝혀졌다. 현재 촬영은 마친 상태이며 아직 편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세븐틴 팬들과 꽃청춘 팬들이 가지는 기대감은 엄청난 것 같다. 진정한 꽃청춘의 세븐틴이 즐기는 로마 여행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