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며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인공지능은 자기 성찰이 가능할까요? 이에 관한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보세요.
2. 인공지능은 자신의 자화상(自畵像)을 어떻게 그릴지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보세요.
지난 여름 방학 때 아들이 제주에서 3주간의 영어 캠프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다녀와서 잔기침을 계속하기에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었기에 ‘병원 다녀와서 약을 먹으면 괜찮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던 중 차츰 기침이 심해져 걱정스런 마음에 코로나와 백일해 검사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급성기관지염’이라 진단하셨고 코로나는 음성이라 하였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입원해야 하니 수액을 맞고 가라는 처방을 내렸습니다.
수액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날이 갈수록 기침이 더 심해졌습니다. 아내가 이상 기후를 바로 느끼고는 어제 큰 병원에 가서 X-RAY를 찍었습니다. 아뿔싸 ‘급성 폐렴’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10일간 입원하면서 병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요즘 의대 인원 증설 등 시국이 어수선하고 감기, 코로나, 백일해 등 각종 계절성 바이러스 질환을 많이 앓다 보니 병실이 많이 부족하여 겨우 6인실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어제 하루 아이와 함께 보내고 저는 오늘 아내와 교대로 아이가 회복할 때까지 지낼 예정입니다.
자녀가 아프면 부모는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나도 모르게 생각과 말, 행동, 몸짓, 손짓, 눈빛 등으로 타자에게 아픔을 주지는 않았는지, 내가 생각없이 먹은 음식으로 인해 아이에게 잘못된 영향을 주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공자는 일찍이 ‘늘 삿된 생각을 하지 않게 조심하라[사무사(思無邪)]’는 간결한 가르침으로 우리의 안일한 일상을 일깨웁니다. 법구경에 ‘다정하게 건넨 말 한마디 세상을 밝게 만드는 미묘한 향이로구나’란 구절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말 한마디, 몸짓 하나, 손짓 하나, 표정 하나, 조심 또 조심하여 자신과 타자를 살리는 일에 힘쓸 것을 오늘도 다짐해 봅니다.
채근담에 인심과 관련한 좋은 글귀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念頭寬厚的(염두관후적) 마음이 너그럽고 후하면
如春風煦育(여춘풍후육) 봄바람이 따뜻하게 길러주는 것과 같아
萬物遭之而生(만물조지이생) 만물이 그를 만나 살아나고
念頭忌刻的(염두기각적) 마음이 편협하고 각박하면
如朔雪陰凝(여삭설음응) 겨울 눈보라가 만물을 얼어붙게 하는 것과 같서
萬物遭之而死(만물조지이사) 만물이 그를 만나면 죽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