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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Feb 11. 2023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

지속가능하게 일하고 싶은 3년 차 주니어의 커리어 고민

세 번의 인턴을 거쳐 2021년 정규직으로 첫 회사에 입사했다. 커리어를 선택할 때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공감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조직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일 경험,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관심사와 결이 비슷한 조직의 '교육 기획/운영' 포지션을 발견하였다.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관심 있게 봐오던 회사였기에 포지션보다는 '조직'에 대한 관심이 커서 지원을 했다.


포지션 JD를 살펴보며 기존에 해온 경험과 결이 비슷하여 잘할 수는 있지만 '재밌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재미를 느낄 만한 일에 도전하지 않은 것이 첫 커리어 선택에 있어서 놓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조직에서는 내가 조직과 업무 적합성이 높다고 생각한 덕분에 서류 전형, 3차까지 이어지는 인터뷰를 무사히 통과하여 첫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실무를 시작하니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은 세부적인 사항을 정말 많이 챙겨야 하고 생각보다 더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었다. 소통해야 하는 이해관계자도 많았고, 각 이해관계자의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의 맥락을 이해하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했다.


첫 6개월은 조직과 업무에 '적응' 하느라 이 일이 나에게 정말 맞는 일인지, 즐겁고 성취감을 느끼는 일인지 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물론 일을 하며 중간중간 '이 일이 나에게 진짜 맞나?', '내가 과연 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이라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커리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치고 난 후의 뿌듯함. 참가자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의 만족감은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감정은 너무나 일시적이어서 일을 할 때의 지속적인 동력이 되지는 않았다.  


결국 일을 즐겁고 성취감을 느끼며 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동료의 긍정적인 피드백, 인정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이 일이 어떤 의미인지, 정말로 즐거운지, 계속하고 싶은지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하고, 하고 싶은 사람인지 더 이해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그동안의 일 경험을 돌아보며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 사람인지, 어떤 방식으로 일 하는 것을 좋아하며 무엇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인지 발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 커리어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그렇게 찾은 방법들로 다음 커리어를 향해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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