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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빛 Nov 09. 2022

사회초년생의 단순한 돈 관리

경제적 자유의 첫 단계, 돈 모으기

작년 봄, 정규직으로 첫 회사에 입사했다.

연봉 계약서에 사인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드디어 꾸준히 돈을 벌 수 있구나!'


그동안 인턴과 알바로 돈을 벌어왔지만 수중에 있는 돈은 많지 않았다. 목표가 없었기에 돈이 생기면 사고 싶은 물건을 사고, 여행을 가며 돈을 쓰기에 바빴다.


물론 그렇게 떠난 여행이 인생에서 잊을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도 하고, 돈을 모아서  전자기기가 삶의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했지만 그뿐이었다.  외의 지출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고 무엇을 남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월급을 받았다. 나의 세후 월급은 생각보다  작고 귀여웠다. 이대로는  되겠다고 생각했고,  관리를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돈 관리도 해본 사람이 잘할 수 있다고, 돈 관리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소비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매월 뱅크샐러드에 기록된 지출 금액과 카테고리를 살펴보는 것뿐이었다.


그러던 중 첫 번째로 한 일은 예산 세우기였다. 현재 나의 고정비와 변동비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인지, 세부 항목의 예산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저축은 얼마 정도 할 것인지 등의 목표를 세웠다. 이때는 소비를 통제하기보다 목표한 저축 금액을 달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두 번째로 저축만으로는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자 공부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러나 주가, 코스닥, 코스피 등의 단어조차 나에게는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경제, 주식과 관련한 몇 가지 책을 읽고 영상과 콘텐츠를 보며 돈 관리의 시작은 '저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저축의 핵심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부자처럼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한 라이프스타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 자산보다는 생산자산에 투자하여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 자산 : 내가 구입한 이후 가치(가격)가 떨어지는 것

*생산자산 : 내가 구입한 이후 가치(가격)가 올라가는 것


원래 성향 자체도 돈을 쓰며 즐거움을 얻거나, 보여주기 식 소비를 하지는 않지만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으며 사는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돈을 모으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먼저 월급 중에 저축 및 투자 금액(적금, 주택청약, 연금저축펀드 등) 비율을 먼저 설정하고 그 외의 남은 돈 안에서 생활비 예산을 배분했다.


그리고 최대한 설정한 예산 안에서 돈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소비를 하기 전 '이 소비가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소비인가?', '대체재는 없을까?', '별로 오래 사용하지 않지 않을까?' 등 여러 차례 고민한 후에 확신이 드는 것에만 소비를 하려고 했다. 그리고 이후에 나에게 만족감을 주는 소비였는지, 아쉬움이 남는다면 어떤 이유가 있는지 생각했다.


내가 어떤 것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지를 생각해보았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일들은 산책, 커피 마시기, 책 읽기, 자연에서 쉬기, 글쓰기 등으로 돈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일이었다. 즉, '나의 즐거움을 위해'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었다.


돈을 쓰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다 보니 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점점 나에게 맞는 소비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저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아직 자산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크지 않은 돈을 투자해서 얻는 투자 수익률보다 (요즘 시장이 좋지도 않지만) 저축률을 높이는 것이 더 강력한 투자 방법이자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소득이 늘어도 라이프스타일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여 저축률을 더 높이고, 시드머니가 모였을 때 그 자산을 잘 불리기 위한 공부를 꾸준히 해나가려고 한다.

돌아보면 지난 약 1년간의 돈 관리에서 아쉬운 부분이 훨씬 많다. 저축률을 더 높이기 위한 절약과 가계부 결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부를 쓸 때  예산을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결산이다. 어떤 카테고리에서 얼마가 초과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점검하며 다음 달의 계획을 세워야 예산을 세우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서 내가 어떤 카테고리에 지출이 많은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 상황에 맞는 예산을 더 잘 설정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는 결산도 꾸준히 함으로써 더 효율적으로 돈 관리를 해나가려고 한다.


사회초년생 때부터 나에게 맞는 적절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은 앞으로 나의 30, 40대 그리고 노후를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속도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가며,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돈과 관련하여 현재 돈 관리 방법뿐만 아니라 투자, 노후 대비, 돈에 관한 생각의 변화 등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다. 앞으로 하나씩 나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회초년생 분들께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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