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나를 위한 기록
네이버 블로그가 [2022 마이 블로그 리포트]를 만들어 주었다. 올해 내가 작성한 글은 101개라고 한다. 아직 12월이 남았으니 연말 회고 글을 몇 개 더 작성한다면 100개를 훌쩍 넘길 것 같다.
‘대체 나는 무슨 글을 그렇게 썼을까?‘ 싶어 올해 내가 작성한 게시글을 돌아보았다.
먼저 많은 글을 올릴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블챌(블로그 주간 일기 챌린지) 덕분이었다. 6월부터 11월까지, 6달간 한 달에 4개씩 총 24개의 글을 발행했다.
두 번째로는 블로그 이웃분 덕분에 참여한 기록 아카이브 챌린지였다. 한 달 동안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챌린지를 하며 책 리뷰부터 일상, 생각, 운동 일지 등 다양한 글을 올렸다.
그 외에도 매달 꾸준히 발행한 월간 회고 콘텐츠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글부터 하나씩 읽다 보니 ‘이때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지!’, ’그런 생각도 했구나?‘ 싶었다. 비교적 최근 글을 읽었는데도 잊고 있었던 생각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기억이 생생할 때 글로 붙잡아 두지 않았다면 영영 놓쳤을지도 모르는 솔직한 생각과 감정이 글에 꾹꾹 담겨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기록은 현재의 나를 가장 잘 담고 있구나.
최근 방 정리를 하며 불필요한 물건을 비우는 작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몇 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는 몇 권의 다이어리를 펼쳐보았다.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내용과 형식은 제각각이지만 꾸준히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하고 있었다.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힌 기록을 다시 돌아보며 깨닫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에게 ‘기록’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구나.
기록이 쌓여 나를 만들고 또 나라는 사람이 계속해서 기록을 만들고 있구나.
며칠 전 이다혜 작가님의 강연을 들었다. 작가님께서는 글 쓰는 능력, 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하셨다. 특히 글 쓰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는 내가 쓴 글을 읽으면 나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순간과 상황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지,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등을 글로 적고 읽으면 나의 생각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기록은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기록은 과거를 담고 있고 현재의 나를 만들며 미래를 향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곡차곡 쌓인 기록의 힘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복잡한 일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과거의 쓴 일기로부터 해결책과 위로를 얻기도 하고, 지금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불안할 때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온 흔적이 담긴 다이어리의 기록을 보며 용기를 얻기도 한다.
앞으로도 나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하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기록을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