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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진 May 10. 2020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이유

 며칠 책을 아주 천천히 읽으며 영화  , 칼럼   이런식으로 스마트폰과  몸이 되어 보냈다.



우선 오디오북을 틀고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널며 유튜브를 듣는다. 영상을 보는 시간은 제대로 나지 않기 때문에 귀로 듣는   선호하는데 여하튼 독서를 소홀히 했던 것은 사실이다.

독서도 속도감이 있는지 제법  읽힐때가 있다 술술 읽다 보면  피곤함이 몰려와 다시 천천히 가다 못해 멈출 듯이  ,    이렇게  주를  권의 책으로 보낼때가 있다.

그럴때는 침대 옆에 놓인 책이 얼마나 읽어달라 아우성인지 모른척 잠이 들때면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면 명상   독서를 하리라 결심하지만 마음이 급한 나는 앞에 놓인 원고부터 잡고 앉아있다.

한때는 책을 읽는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내가 독서에 집착하듯 구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습관 제일  번째가 독서를 꼽았지만  많은 책들을 내가 읽는다고 해서 완전히 내것이 되는게 아닌  회의감이 그리고 읽어낼수록 그저  안의 지적 허영심에 만족하는  아닐까 생각이 든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이런 생각은 너무나 불필요해서 아예 하지도 않지만.


책방을 운영하는 나도 때로는 책보다 영상이 편하고 유용할때가 있다.

넘쳐나는 정보도 내가 원하는 대로 척척 찾을  있고 원하는  이상을 볼수 있다. 피로하면서도 신기함에 눈을 떼지 못하고 그대로 시간을 허비할때도 있다.

점점 출판산업이 책이란 존재가 사양에 접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으로 둘러쌓인 곳을 사랑하고 책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러니 종이책은 절대 종말이 오지않을거란 확신도 든다. 그런 숱한 화면앞에 있는 내가 돌아갈 곳은 결국 종이이기 때문이다.

환경을 생각하면 종이에 대한 이야기도   심도있게접근해야겠지만 샤워  침대 머리맡에 앉아 펼쳐드는 종이의 촉감이나 연필로 슥슥 밑줄을 긋는 일련의 행동들이 나를 다른 세계로 이끌어 주는 맛은 어떠한 것들과도 비교할  없기에 종이책은 절대 사람들에게 외면받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확실히 독서를 소홀히 했을때 일기를 쓰면 나에 대한 반응이 즉각온다.

질문이 줄고 아무 생각도 없이 정신이 멍한 기분을 받는다. 쓰는 단어도 일괄적이며 단순하다. 어떠한 이야기를 써야하는지 그리고 일상이 그저 바퀴가 돌아가듯 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없다.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빠르게 멀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책이라도 읽기를 권한다.

그것이  인생에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앞으로 마주하지도 못할 허무맹랑한 소재라도 책과의 인연은 나를 다시 질문앞에 마주서게 한다.

어떠한 책이라도 우리의 삶은 책의 우연성으로 다시 나를 자극한다.

식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일단   집어들고 펼쳐들면감각의 시간이 시작된다. 쓰고 싶은 욕구,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 잊고 있던 단어들,  누구도 해주지 않던 질문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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