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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일리 Hailey Mar 03. 2019

슬로우 멜번 만나기, 단데농 - 퍼핑빌리 외.

책상에 앉아 만나는 멜번, 제4화. 단데농 국립공원과 퍼핑빌리 열차 외.


지난 편 초입부에서 잠시 다루었던 단데농 퍼핑빌리 열차에 관한 글을 이어볼까 합니다. 만약 단데농 퍼핑빌리 열차를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경험해보실 분들은 제가 지난번 간략하게 정리해두었던 교통 비용 등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예산 계획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단데농의 마스코트로 오랜시간 여겨져온 퍼핑빌리 열차에 관한 이야기를 이번 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보며 그밖에 단데농에서 경험해보실만한 것들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데농 퍼핑빌리 열차에 관하여.


오랜시간 단데농 지역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해온 퍼핑빌리 증기기관차. 멜번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멜번에서 꼭 즐겨야할 것' 중 하나입니다.



단데농 퍼핑빌리 열차 - google image



1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매일 같이 부지런히 달리는 퍼핑빌리 열차는 현존하는 증기기관차 중 보존이 매우 잘되어온 편에 속한다는점,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모태가 되었다는점 등 아주 다양한 매력으로 매년 수십만의 관광객을 매혹시킵니다. 


1900년대 초반 신설되어 단데농 산맥과 시내를 부지런히 오가며 목재들과 화물, 단데농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필품 등을 실어나르던 퍼핑빌리는 1950년대에 산사태로 인해 선로가 부숴져 잠시 운행을 중단하게 됩니다. 게다가 자동차 이용이 보편화 되고 또 열차의 노후 등 여러 이유로 영구 운행 정지라는 커다란 고비를 맞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데농 주민들이 '퍼핑빌리 보존 협회'를 설립, 빅토리아 철도와 민병대들의 도움,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아직까지도 무사히 그리고 안전하게 운행 중이랍니다. 1962년 두번째 역인 멘지스크릭역 복원에 성공하며 첫해에만 10만명이 넘는 탑승객을 즐겁게 해준 퍼핑빌리는 이후 단계적으로 약 25km에 가까운 길이의 노선들을 복원해 1998년 마지막 역인 젬브루크역까지 복구에 성공, 매일 증기를 뿜으며 부지런히 단데농 숲속을 가로지르고 있답니다.


벨그레이브 역에서 방문객의 흥을 한껏 돋아주시는 독일 악기 연주가 할아버지. 이분도 자원봉사 중이랍니다.


연 평균 20만 이상의 방문객을 꾸준히 매혹시킴에도 불구하고 기차 유지비용 등으로 생각보다 순수익이 크지 않아 약 50여명의 정직원들을 채용해 턱없이 부족한 퍼핑빌리는 6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며 매일같이 퍼핑빌리를 지키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퍼핑빌리의 역사와 명성이 이렇게 꾸준히 그리고 오랜 시간 유지해온 비결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커피 한잔으로 노동의 대가를 대신하며 오직 퍼핑빌리를 아끼고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해 월 2-3회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퍼핑빌리를 찾는 사람들이 더 깊은 추억을 만들고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 자원봉사자들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퍼핑빌리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법.


퍼핑빌리 열차는 앞 글에서 간단하게 소개했던 것처럼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위해 꽤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비용 문제, 생각보다 느려 소요 시간이 짧지 않은 증기기관차를 꼭 왕복으로 탑승해야하는 문제 등 여러가지를 꼼꼼하게 고려하셔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글은 1편을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Flinders Street Station에서 출발, 약 1시간 정도면 Belgrave Station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벨그레이브 스테이션은 고속열차가 달리는 일반 기차역이며 이곳에 하차 후 퍼핑빌리 열차 탑승을 위해서는 Belgrave Puffing Billy Station까지 도보로 약 3-5분정도 이동 하셔야 합니다.


벨그레이브역 기차에서 하차해 파란색 안내선을 따라 약 3-5분정도 걷다보면 퍼핑빌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벨그레이브 역에서 내리시면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보다는 본인의 발 주변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차역에서부터 Belgrave Puffing Billy Station 벨그레이브 퍼핑빌리역까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는 파란 안내선을 따라 조금만 걸으시면 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5분 안에 퍼핑빌리 티켓 오피스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앞 편에서도 한번 설명 드렸지만 퍼핑빌리 티켓은 온라인에서 미리 예매를 하고 가시면 편리합니다만 본인이 원하는 구간 설정이 힘들어요. 그러나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로 돌아가시기 위해서는 왕복권 구매가 필수이므로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하실 경우 티켓 솔드아웃의 위험 없이 편안하게 기차를 타실 수 있습니다.



# 퍼핑빌리 열차 티켓 구매시 tip


* 각국의 모든 여행사는 오전 열차에 탑승합니다. 따라서 오후 열차를 탑승하신다면 덜 붐비겠죠?

* 대중교통으로 여행시에는 벨그레이브스테이션 외 이용이 힘들답니다. 따라서 퍼핑빌리 왕복권을 구매해 다시 벨그레이브 기차역으로 돌아가 시내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셔야한답니다.

* 아이가 2명 이상이라면 가족권을 구매하세요. 더 저렴합니다. (성인2, 어린이2부터 가족권 구매 가능)

* 1년에 딱 하루, 크리스마스에 쉽니다. 그러나 방학 시즌에는 열차표 매진이 빠르게 이루어지며 토마스와 친구들 등 이벤트성 티켓 구매를 원하실 경우 미리 서둘러 구매하셔야 합니다.

* 열차 운행 시간표는 시즌별로 변동되며 웹사이트에서 미리 확인이 가능합니다.

* 퍼핑빌리 온라인 예매 https://puffingbilly.com.au/buy-tickets/

* 퍼핑빌리 공식 한국어 안내서 https://puffingbilly.com.au/wp-content/uploads/Guide-to-Your-Journey-Korean-Translation.pdf





# 퍼핑빌리 구간 안내


아래는 퍼핑빌리 구간 안내입니다. 위에 걸어둔 공식 한국어 안내서 링크로 들어가시면 과거 및 현재 역사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돌아보고 직접 느낀점들은 이미지 아래 적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벨그레이브, 에메랄드, 레이크사이드역 정도를 추천합니다.




Belgrave 벨그레이브 : 퍼핑빌리의 시발점이자 가장 유명한 역으로 시작과 끝을 알리는 주요 장소입니다. 가장 활발하면서도 앤티크한 기차역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Menzies Creek 멘지스크릭 : 대부분의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하차하는 곳입니다. 조그만 시골 기차역 느낌으로 기차역 하나 달랑 있으며 그 밖에는 볼거리가 거의 없고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주차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Emerald 에메랄드 : 노선구간 중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매년 가을 찾아오는 '토마스 기차' 행사가 열리는 역입니다. 근처 피크닉 장소와 놀이터가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좋습니다.


Lakeside 레이크사이드 : 아름다운 호수공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호숫가에는 오리가족들을 비롯해 귀여운 동물친구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또 모형 기차 박물관도 있어 시간 보내기에는 좋지만 사실 모형 기차 박물관에 크게 볼거리는 없습니다.


Gembrook 젬브루크 : 퍼핑빌리 열차 노선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주 한적한 시골마을 분위기 속 위치한 앤티크한 기차역이라 호주 외곽의 모습을 그대로 느껴보실 수 있답니다.





# 매년 봄 가을 찾아오는 진짜 토마스 Day Out with Thomas 행사


매년 가을 찾아오는 진짜 토마스와 친구들 - google image



어린이들에게 대통령이라 불리울 만큼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토마스와 친구들 열차의 모태가 바로 퍼핑빌리 증기기관차라는 사실, 이제는 너무 유명한 이야기죠? 단데농 퍼핑빌리 증기기관차는 1년에 약 6번정도 진자 토마스와 친구들 기차가 등장해 Gembrook Station 젬부르크 역에서부터 출발해 약 35분간 달린답니다. 봄과 가을 시즌에 약 2-3주 주말마다 하루 4번정도 운행하며 티켓의 경우 성인 아동 모두 1인 $40, 4세 미만 유아의 경우 1인 $24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스케줄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토마스와 열차들 운행 날에는 기차 탑승 뿐만 아니라 토마스와 친구들의 열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들과 이벤트들이 함께 준비되어있어요. Thmoas 토마스, Percy 퍼시, 그리고 Diesel 디젤과 함께 단데농 숲속을 달리며 멋진 추억을 쌓아보실 수 있답니다.


그밖에도 코스요리와 함께 즐기는 기차 여행, 재즈음악과 즐기는 기차 여행, 댄스와 함께 즐기는 기차여행 등 매년 다양한 테마와 함께 이벤트성 기차 운행도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5월 첫번째 일요일에는 베테랑 기차 운전수들이 모여 펼치는 퍼핑빌리 증기기관차 경주대회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벤트입니다. 이런 독특한 이벤트성 열차의 경우 여행 계획시 꼭 티켓 판매 여부와 함께 선구매를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진행하셔야 합니다.



# 퍼핑빌리 증기기관차 운행이 취소되는 경우.


기온이 40도가 넘어 Total Fire Ban 화재 혹은 산불 경보가 발생되는 날에는 전체 열차 운행이 취소됩니다. 열차 취소에 관한 안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니 직접 이동하시는 경우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너무 더운날의 경우 석탄으로 움직이는 증기기관차 대신 일반 열차 기능으로 움직이기도 하니 현장에서 석탄 연기가 보이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단데농에서 그 밖에 즐겨볼만한 것들.


단데농의 경우 한국분들에게 퍼핑빌리와 사사프라스정도 알려진것과 다르게 산속 곳곳 정말 볼거리가 많은데요, 아래 대표적으로 호주 여행 웹사이트들에서 소개하는 곳들을 간단히 추가 소개해봅니다.



# Belgrave 벨그레이브 마을


예쁘고 아기자기한 벨그레이브 마을에서.


대중교통으로 벨그레이브 역까지 이동하실 경우 쉽게 만나보실 수 있는 아담한 벨그레이브 마을입니다. 곳곳에 예쁜 기념품 가게, 유명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 예쁜 카페, 앤틱 상점 등이 있어 잠시 구경하시거나 식사하시기에 좋은 곳입니다. 



# Sherbrooke Falls 셜브루크 폭포


Sherbrooke Falls - google image


산속을 가로질러 마치 하나의 조각상처럼 물이 흐르는 셜부르크는 비가 온 다음날 빠르게 쏟아져 내리는 멋진 폭포를 만나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왕복 약 2.4km의 하이킹 코스를 따라 만나보실 수 있는 이곳은 봄 가을 주말, 비가온 다음 날이면 많은 현지인들이 땀방울을 흘리며 약 45분간의 트래킹 코스를 즐긴 후 시원한 폭포로 더위를 씻어내는 명소입니다.



# 1000 Steps 천개의 계단


1000 Steps - google image


멜버니안들이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해보기 위해 또는 새로운 도전에 시도해보기 위해 찾는다는 이곳 천개의 계단은 단데농 열대 우림 숲을 가로지르며 멋진 풍경과 함께 성취감을 만들어내는 곳이랍니다. 천개 계단에 다 오르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중간중간 위치한 멋진 놀이터와 바베큐 시설을 이용하거나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도전은 성공이랍니다. 또 1000 Steps Cafe 천개의 계단 카페 이용도 놓치지 마세요!



# Skyhigh 스카이 하이 


skyhigh - google image


한눈에 쏙 들어오는 멋진 풍경이나 멜번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해보시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 즐기며 멋진 노을에 젖어들면 어느새 아름다운 불빛들로 가득한 멜번의 야경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William Ricketts Sanctuary 윌리엄 리켓 조각공원


William Ricketts Sanctuary - google image


원주민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조각가 윌리엄 리켓, 그는 한때 빅토리아주 뿐만 아니라 울룰루로 이주를 감행하면서까지 호주 원주민 Aboriginal애보리지널들과 함께 생활해온 유명한 예술가입니다. 이곳 윌리엄 리켓 조각 공원은 숲속 곳곳에 위치한 돌, 나무등을 잘라내거나 옮기지 않고 그대로 조각해둔 작품들로 가득하기로 유명한데요, 대부분 그의 작품들은 호주 원주민들을 예술로 승화시켜 완성한 것들이라 단데농 지역에서 꼭 한번쯤 가봐야할 곳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 Grants Picninc Ground 그란츠 피크닉 그라운드


Dandenong Grants Picninc Ground - google image


빅토리아주 전역에서는 야생동물에게 먹을것을 주는것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이곳 그란츠 피그닉 그라운드는 예외입니다. 그란츠 피크닉 그라운드 내 위치한 Cockatoo 코카투 앵무새 구역에서는 앵무새들에게 마음껏 모이를 주실 수 있습니다. 그란츠 피크닉 그라운드 내 있는 기프트샵에서 구매하신 새모이 티켓을 앵무새 보호 구역 입구에 제출하시면 커다란 밥그릇에 새모이를 한가득 담아줍니다. 단, 사람이 너무 없을 때 자신있게 입장하셨다가는 수백마리의 새떼가 나를 향해 달려들 수 있다는점 유의하시기를 바라며 생각보다 날카로운 앵무새 발톱으로 상처가 쉽게 생길 수 있으니 소독약 등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또 이곳에는 간단하게 숲속을 한바퀴 돌며 산책해보실 수 있는 코스도 존재하고 있으니 가볍게 돌아보시며 수백년이 넘도록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도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 Dandenong Botanical Garden 단데농 보타니컬 가든


Dandenong Botanical Garden - google image


매년 봄 꽃축제가 열리는 단데농 보타니컬 가든은 튤립, 장미를 비롯해 다양한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꽃으로 가득한 공원에서 봄날의 향기를 느껴보시기에 매우 좋은곳 입니다. 


여행하시는 시기가 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간단한 먹거리와 돗자리를 가지고 가셔서 커다란 나무 밑 자리 잡고 앉아 도시락도 먹고 시원한 그늘에서의 피크닉도 즐기실 수 있는, 멜버니안들이 사랑하는 나들이 장소 중 한 곳입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추가하는 사진들.


어느 늦 봄, 단데농 지역 드라이브 중 만난 예쁜 데이지 꽃밭
힘차게 역으로 들어오는 퍼핑빌리 기차
벨그레이브 마을에서 잠시 들른 예쁜 인테리어의 카페
비오는 어느 날, 사사프라스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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