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니Benny Mar 24. 2023

인사 담당자의 첫 업무

드디어 사람을 채용하는 것일까


뭐부터 해야 할지 고민했던 첫 업무


회사에 처음 생긴 인사 담당자라는 직무가 온다면 바로바로 빠르게 채용을 금방이라도 해줄 것 같았다면 저도 나름 꽤나 고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의 유머)


출근 2일 차 다들 “오늘 뭐 했어”라고 물어보면


진지하게 대답합니다. 

”슬랙(Slack) 이모지 만들었어 “ 


•••

정말 입사일인 12월 15일 다음날엔 이모지를 만들었다.


잠시 대화는 멈추고 인사 담당자 아니냐고, 사람 안 뽑냐고 물어보는데, 제가 줄줄이 소시지도 아니고 함께 회사의 비전에 공감할 사람을 어떻게 바로 데리고 올 수 있는 거냐고 되물어봅니다.


그저 친해서 누굴 영입한다는 말은 회사의 비전이 아니라 그저 나를 믿고 올 텐데, 안타깝지만 주위에 그런 사람도.. 그럴만한 책임이 있지도 않습니다 ㅎㅎ..


그래서 결국 사람은 채용 안 하느냐.. 아 그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말을 쓰는 사람들을 좋아하기에 저도 인터넷에서 제 상황과 생각과 비슷했던 사자성어를 가져와봤습니다.


'토적성산'(土積成山) : 흙이 쌓여 산을 이루듯이라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다 보면 큰 것이 됨을 말합니다.


나름 생각했던 채용을 하기까지의 쌓고 있던 고민들


어떤가요 조금 멋있는 말인가요?

이 말이 왜 나왔냐면 채용을 하기엔 무작정 사람을 뽑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비전도 명확하게 얼라인 되지 않았고, 데려와도 금방 퇴사한다면 그게 더 큰 조직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나씩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채용에 있어 프로세스를 만들고 순간순간을 체크하며, 순간순간에 있어 메일들을 보내야 하는 시점들을 잡기도 했고 메일의 대사를 몇 번을 갈아엎기도 했습니다. 


상황마다의 메일 발송 체크 리스트


분명 채용은 많은 인원들을 만나고 많은 훌륭한 인재들 중에서도 우리와 정말 Fit이 맞을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정말 아무나 데려와서 회전초밥집의 회전율을 만드는 것은 제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구글에서 주운 회전초밥집 퇴사율 밈


그리고 또 하나는 회사에 저 자신을 얼라인 시키기 위해 외부에 비치는 소개 페이지도 정말 한 땀 한 땀 리뉴얼하기도 했고, 채용 페이지의 이미지도 싹 바꾸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확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https://innovaid.oopy.io


그리고 우리 서비스에 대해서 다시금 소개 내용을 바꿔보았습니다.


우린 그저 한 스타트업의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는 회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으로 성장을 목표합니다. 이는 어느 직무든 상관없이 우리 팀이라면 모두가 갈망하길 원하며, 함께 꿈을 이룰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나름 이 문장을 쓰며 괜스레 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보다 회사를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허투루 보내고 싶었던 순간이 없습니다.


나름 지금은 인바운드 채용도 원활히 좋은 인재분들께서 감사히 지원도 해주시지만, 무엇보다도 팀원 모두가 그래도 회사의 비전을 열망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고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팀원들의 열망과 갈망을 외부에도 저희를 이쁘게 포장하고 좋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채용 방식에 대해서


사실 인바운드로 채용이 지금처럼 잘 되기까지 제가 입사하고선 하루에 지원자가 아무도 없던 시절도 허다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지원자들이 계속 있기도 하고, 가끔은 제가 만든 소개 페이지를 잘 보았다고 할 때면 개인적으로 매우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글로 모든 내용을 전달하기엔 조금씩 나눠서 저와 같은 실무자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 다음엔 내실을 다지는 것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하게 풀어보고 지원자가 없을 때 제가 사용했던 방안에 대해 공유드려보고자 합니다.


나름의 일격필살


무엇보다 영업 비밀이지만, 이렇게 누추한 곳에 귀한 분이 와주셨으니 조금씩 제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만들어낸 결과물을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그럼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또한 방문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우린 왜 이 일을 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