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살면서 자꾸 질문이 되어 돌아왔다. 비록 답할 수 없을지라도 나는 이 희귀한 사랑의 순간들을 어딘가에 잘 간직해두고 싶었다.
컴컴한 삶 속에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지도와도 같은 그것
그러나 간절히 다가가려 했던 시도는 남는다.
어쩌면 그것이 쓰기의 전부다.
사랑의 전부다.
당신의 뒷모습에 다가가,
당신에게 닿고자 했던 그 손,
그 손이 전부다.
결코 이해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사랑이 있으며,
당신이 있으며,
운명이 있다.
- 정혜령 <사랑의 잔상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