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차 한국에 왔다.
고정 오피스가 없는 나로선 항상 일할 장소에 대한 고민이 많다. 집 근처 무인카페는 저렴한 음료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별도 화장실이 없어 불편했다. 유명 카페들은 장소는 나쁘진 않지만 다소 비싼 음료와 중간에 점심 혹은 저녁식사를 위해 자리 비우기도 애매한 점이 불편했다.
그렇다고 공유 오피스를 알아보면 대개는 회원제 혹은 기간별 정액제로 운영해서 단발성으로 이용하기 원하는 경우 다소 상황이 맞지 않았다.
게다가 회사 내부 사정으로 기존의 공유 오피스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고민하던 중 스터디 카페가 내 필요를 충족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스터디 카페가 추구하는 방향도 일하는 장소와 공부하는 장소의 경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유명 카페들이 점점 독서실 분위기로 변한 것과 비슷한 경향으로 보인다.
이번에 직원을 교육하기 위해 미팅룸 대여를 알아보다 보니 공유 오피스 중에선 장기간 미팅룸을 대여하는 경우는 드물고 비용도 스터디 카페에 비해 비쌌다.
결국 미팅룸을 알아보던 건 포기하고 스터디 카페로 다시 알아보니 미팅룸과 유사하게 이용할 수 있는 2인실 4인실 등의 공간을 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공유 오피스보단 스터디 카페가 훨씬 많다. 공유 오피스와 스터디 카페를 보면서 든 생각은 공유 오피스는 말 그대로 오피스 성격이 강하고 다만 고정 오피스에 비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 스터디 카페는 비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훨씬 유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용하던 공유 오피스는 한국의 공유 오피스와 스터디 카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공유 오피스를 알아볼 땐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다.
어차피 내가 하는 일은 혼자 집중해서 하는 일이라 여러 직원과 반드시 협력해야만 하는 일들이 아니므로 일하는 장소가 꼭 사무실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스터디 카페가 내가 원하는 요구 더 적합하다. 그래서 토요일에 집중해서 일할 수 있었고 오늘도 일하러 스터디 카페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