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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세량 Jun 13. 2019

신나고 유쾌한 아라비안 나이트

영화 [알라딘] 리뷰

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한 명작, 디즈니 중흥기를 이끈 인기작.


바로 1992년에 개봉한 [알라딘]이다.


디즈니는 2010년대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하나하나 실사화 하는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 디즈니의 명작 '알라딘'도 실사화가 결정됐다.

아라비안 나이트~

처음 '알라딘'의 티저가 공개됐을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개봉 이후 관객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화제작 '기생충'과 경쟁하는 상황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역주행을 시작했고 결국 400만 명을 돌파했다. 역주행하는 영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눈을 떼기 힘든 멋진 순간들



'알라딘은 4DX로 봐야 한다.'


내가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고 하자 지인이 가장 먼저 해준 조언이었다. 하지만 아쉽지만 사정이 있어 이 영화를 4DX로 보지 못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 


"4DX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말이다.

알라딘과 함께하는 신나는 모험.

애니메이션을 완벽히 실사화한 멋진 배경, 하늘을 나는 양탄자의 속도감과 파쿠르를 연상시키는 알라딘의 액션, 웅장한 음악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화면들까지.


특히 'A Whole New World'가 흘러나오며 알라딘과 자스민이 함께 양탄자를 타고 나르는 장면이 나왔을 때는 더욱 4DX가 고팠다.


하지만 4DX관에서 보지 못하더라도 화려한 영상미스크린을 통해 느껴지는 박진감만큼은 최고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아그라바 왕국을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다.   


#역시 디즈니 하면 음악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음악이다.


이 훌륭한 음악을 바탕으로 이번에 개봉한 '알라딘'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라이온 킹'도 모두 실사화 이전에 뮤지컬화 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알라딘'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 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던 만큼 영화 자체가 명곡으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모두 영화의 배경, 펼쳐지는 이야기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점이 알라딘의 OST의 최대 강점이 아닌가 한다.

'A whole new world'는 길이 남을 명곡이다.

다행히 이번 영화의 배우들은 이 원곡들을 매우 잘 소화해주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음악이 나오는 장면들을 애니메이션 때만큼이나 화려하고 멋지게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명곡들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웠다.


#미비한 악역의 매력, 지니의 원맨쇼



지니 역의 윌 스미스는 우려의 시선을 걷어내고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역시 명배우는 다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인공 알라딘보다 지니가 더 돋보였고 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다 보니 지니가 나오지 않거나, 활약이 줄어드는 장면에서는 영화의 힘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문제는 바로 악역 자파였다.

악역이라기에는 너무나 선해 보이는 자파


자파에게 이런저런 뒷배경을 부여하고 그를 단순한 악역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딱 그뿐이었다.


추남이지만 독특한 개성과 카리스마가 넘쳤던 원작에 비해 이번 영화에서의 자파는 그 어떤 매력도 어필하지 못했다. 그저 원작과 비슷한 옷을 입었을 뿐.


디즈니 영화는 악역과 선역이 비교적 확실한 만큼 악역이 강렬함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매우 컸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긴장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모양새였다.


성공적인 실사화 중 하나인 '미녀와 야수'의 악역 개스톤과 비교했을 때 그 아쉬움이 더욱 컸다.


#총평

: 여전히 통하는 디즈니의 맛.



디즈니 실사 영화 시리즈가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영화는 아직 디즈니의 맛과 개성이 대중에게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명곡의 수명력은 무한했고 잘 짜여진 캐릭터는 여전히 생동감 넘쳤다.

당신의 3가지 소원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표현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비록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알라딘'은 최선을 다했고 멋진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냈다. 보고 나면 개운하고 신나는 것만은 분명했다.


디즈니의 팬이라면, 그리고 알라딘을 좋아한 분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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