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고, 실감하고, 일탈하라.
[블랙 미러 시즌 5]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SF는 그다지 생소한 장르가 아니다.
인간은 늘 미래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에 빠른 과학 기술 발전에 대한 동경과 우려가 합해지면서 SF는 그 인기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그만큼 많이 다뤄지기도 했다.
'블랙 미러' 역시 과학 기술 발전에 따른 인류의 미래를 다루는 SF 드라마다. 하지만 '블랙 미러'는 확실한 자신들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머지않은, 지금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미래 기술'에 대해 다룬다는 점이다.
미래지만 미래가 아닌 듯한 이 경계감과 현실감이 '블랙 미러'를 독특한 드라마로 만든 요소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블랙 미러'는 이번에도 개성 있고 흥미로는 이야기를 들고 '시즌 5'를 시작했다.
#게이머들이여 상상하라.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내가 직접 게임에 들어가거나 게임 캐릭터가 되어보면 어떨까?" 상상해봤을 거다.
블랙 미러 시즌 5의 시작을 알리는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는 이런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너무 스트리트 파이터라 반가울 지경. 이번 화에서 메인이 되는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를 모델로 한 격투 게임이다. 등장인물들은 기계를 착용함으로써 게임 속으로 들어가 캐릭터의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감각까지 느낄 수 있다.
38의 중년을 바라보는 남자가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남성 캐릭터가 되는 장면과, 적절하면서도 위트 있게 표현된 캐릭터들의 격투 장면과 기술들이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다. 물론 이야기는 '블랙 미러'답게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일탈의 기회가 온다면?
우리는 모두 무료한 일상의 일탈을 꿈꾼다.
게임 역시 그런 일탈 중 하나일지 모른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에 대한 보상이자 대리만족인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퇴근 후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의 표정. 하지만 그런 일탈이 상상 이상의 쾌감과 기쁨을 선사한다면? 현실의 그 어떤 무엇도 그것들을 대신할 수 없다면? 과연 우리는 일탈에서 벗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스트라이킹 바이퍼스'는 블랙 미러답게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이 질문을 SF적 요소를 더해 던지고 있다. 드라마를 본 후 당신이라면 어땠을지 답을 내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실 이미 가까워진 기술.
사실 '게임 속으로 들어가 게임 캐릭터가 된다'는 상상은 이미 꽤 현실로 이뤄졌다.
VR이 개발되고 다양한 게임들이 생겨나면서 비록 감각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 속 인물이 되어 그 세상을 즐기는 이들은 이미 꽤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이번 에피소드는 더욱 현실에 와 닿았고 생각할 만한 요소가 많지 않았나 한다.
무료한 현실과 위험하지만 짜릿한 일탈, 우리는 늘 그 경계선상에서 고민하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