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세량 Jul 10. 2019

영웅이여,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리뷰

시대가 바뀌었다.


과거의 인물들은 떠나고, 새로운 영웅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어벤저스 : 앤드 게임]이라는 거대한 이벤트가 끝나고 그 뒷 마무리이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맡게 된 것은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이었다.

꽤 어깨가 무거운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은 세 번이나 새롭게 시리즈를 리부트 했다. 


하지만 이전의 스파이더맨과 이번 스파이더맨은 '단독 시리즈'를 넘어 '프랜차이즈 전체의 운명'을 쥐고 있는 만큼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


'왕이 되려는 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과연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은 그 무게를 견뎠을까?


#한 층 화려해진 액션.



전작 '스파이더 맨 : 홈 커밍'은 여러 면에서 호평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액션 부분에서 뉴욕의 도심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 맨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바로 전작 '어벤저스 : 엔드게임'에서 멋지고 훌륭한 액션이 대거 쏟아졌기에 과연 그 이상, 또는 색다른 액션을 보여줄 수 있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스파이더맨이 가진 능력 자체가 토르, 아이언맨 등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캐릭터들과는 거리가 있었으니 말이다.

한 층 화려해진 스파이더맨의 움직임.

하지만 제작진은 영리하고 뛰어난 방법으로 액션의 질을 끌어올렸다.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도심을 가르는 스파이더맨'도 어느 정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점이 차기 스파이더맨을 기다리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추가된 매력, 새로운 캐릭터.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한 미스테리오는 매력적이었고, 인상 깊었다. 능력적인 부분에서도 자식만의 개성을 마음껏 보여주며 시각적인 즐거움도 선사했다.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인 만큼 톰 홀랜드와의 연기 조합도 꽤 훌륭했다.

하지만 코스튬은 너무 촌스러워요...

특히 한때 논란이 됐던 'MJ'는 이번 편에서 히로인으로써의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전편에서 왠지 모르게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위치였다면 이번 편에서는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주며 '원작 훼손' 논란에서 조금은 벗어날 여지를 남겼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액션 부분에서 이야기했듯 제작진이 전작에서 혹평받았던 부분을 수정하려 노력했다는 게 눈에 보였다.


#단점이 되어버린 전작의 장점.



위에서 언급했듯 제작진은 지난 작품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작의 장점들 중 일부가 치명적인 단점이 되고 말았다.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달리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특유의 명랑함위트가 있었다. 

마블판 하이틴 무비.

이것은 지난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이자 특징이며 장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했다.


개그 타율은 나쁘지 않으나 너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통에 흐름이 깨지고 이야기가 늘어나 버렸다. 


 또한 전작에서 큰 원군이 되어준 아이언맨은 이번에도 매우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그 분량이 적지 않아 스파이더맨이 그에 묻히는 느낌이었다.

토니의 존재감이 그만큼 큰 탓인지도...

여전히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가 아닌, 아이언맨 +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는 기분이랄까?


#총평

: 무난한 정리, 하지만 아직 확신은?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까?'


영화 속 대중들은 스파이더맨에게 이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그리고 마블은 이 영화를 통해 '스파이더맨이 그래 주길' 바라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표현한다.


이 영화는 마블의 스파이더맨에 대한 기대가 집약적으로 담겨 있는 영화다. 

부담감을 느끼는 톰 홀랜드의 연기가 과연 연기일까?

아이언맨 1편과 2편의 감독을 맡았던 존 패브로가 해피로써 스파이더맨을 바라보는 장면이 뜻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스타트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아직은 답을 유보하고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스파이더맨은 이번에도 아이언맨의 후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캡틴만큼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그래도 기대할 요소만큼은 분명 남아있다.

이번에는 해피엔딩?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늘 애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스파이더맨만큼은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처럼 멋지고 깔끔하게 맡은 역할을 다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액션의 본질, 액션 그 하나만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