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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우 Dec 20. 2020

11. 토끼 드롭스(うさぎドロップ)

과장되지 않고 깔끔하며 현실적인 육아 만화 

A. 기본 개요 - ‘광고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만화가의 첫 히트작.’


우니타 유미(宇仁田ゆみ)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쇼덴샤(祥伝社)의 월간 만화잡지인 <FEEL YOUNG>에서 연재한 작품이다. 작가의 11번째 만화작품이자, 4번째 장편만화이다. 단행본의 수는 총 10권인데, 9권까지가 연재 분량을 수록한 것이고, 나머지 한 권은 번외편과 연재 당시 미수록 분량을 함께 편집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애니북스를 통해 정식 발매되었다. 


이미 순정만화 작가로서 나름의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우니타 유미(宇仁田ゆみ) 작품 중에서는 가장 큰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단과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한동안 광고대행사에서 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다가 만화가로 데뷔를 한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은 인기에 힘입어 TV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다. 단, 애니메이션의 경우 만화 작품의 초반부만을 다루고 있어 아쉬움이 좀 남는다. 


B. 줄거리 - ‘여섯 살배기가 내 이모였다니.’ 


30세의 독신남, 카와치 다이키치(河地大吉)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이 한창인 할아버지 댁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6살 난 어린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 소녀는 여섯 살이라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똑 부러진 성격이고, 이름은 카가 린(鹿賀りん)이다. 그러나 이내 타이키치는 놀라운 사실을 접한다. 외할아버지가 생전에 외도를 하였고,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이 아이라는 사실을. 따져보면 카가 린은 타이키치에게 있어 ‘이모’였던 것이다.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를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친척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보육원으로 보내 버리자고 린을 등한시 했다. 린도 상황을 납득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타이키치는 웬일인지 린에게 연민을 느끼지 시작했다. 결국 자신이 아이를 맡아 키우겠다는 폭탄 발언을 해버리고 만다. 


매사에 서투른 독신 남성과, 여섯 살배기지만 똑 부러진 ‘이모’와의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C. 중점설명 - ‘과장되지 않는 육아 힐링 만화.’ 


작가인 우니타 유미(宇仁田ゆみ)는 데뷔 이래 주로 2~30대의 남녀 간의 연애 이야기를 다루거나,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의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화나 일러스트가 담긴 에세이 등을 발표하고 있다. 본 작품의 특징은 이러한 작가의 취향이나 성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중 시간은 타이키치와 린이 서로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린이 고등학생이 되어 보다 성숙한 존재로서 타이키치를 바라보는 시절까지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육아를 테마로 한 작품과, 남녀 간의 연애라는 테마를 한 작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불륜을 한 사람의 딸을 친척이 맡아 키우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너무 과장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또 어른들의 복잡한 사정이 어린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까지 과도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공감가게 그려내고 있다.

초반부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에게 어른으로서 또는 육아를 담당하는 입장으로서 어떻게 대하고 양육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법이 많이 담겨있다.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독자 분들이나 입양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소신껏 추천해드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D. 그리고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 - ‘작가의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


a. 앞서 설명한 대로 작가의 작품들 중에는 주로 젊은 남녀들의 연애사를 그린 작품들이 많은 편인데, 대부분의 내용이 무난한 연애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독자층이 한정되어 있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편이다. 


b. 작가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며, 자신의 육아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들도 많이 발표하고 있다. 특히, 만화와 포토 에세이를 겸한 수필집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c. 별도로 어시스트나 문하생을 두지 않고 작업하는 작가로도 유명한데, 남편이 가사 일을 함께 도우며 만화 작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듯하다.

 
 E. 총평


설정 자체만 따지고 보면 가볍게 다룰 수 있는 테마가 일단 아니고, 자칫하면 막장 드라마 적인 전개로 이어질수도 있는 소재이지만, '육아'라는 테마에만 집중하여 상당히 간결하고 깔끔한 스토리로 완결이 된 작품이다.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실사 영화 모두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하였으며, 일본 동인 문화 특유의 2차 창작 영역에서 왜곡된 내용의 2차창작물이 남발되지 않았던 것도 본 작품의 특징 중에 하나다. 꽤나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아이를 키울 때 어른은 과연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와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어, 꽤나 수작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만화를 읽는데 필요한 덕력지수: 28


접근성: 2

난이도: 3

특색: 8

재미 포인트: 7

감동 포인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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