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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un 02. 2022

코로나확진, 2주간의 격리... 감정기복


지난 4월 중순 남편, 아이, 나 모두 코로나에 걸렸다.     


남편은 회사 출근할 때마다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했었고, 나 역시 당시에는 재택과 출근을 번갈아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감기 기운이 있으면 자가진단키트를~ 아이는 매주 일요일은 자가진단키트를 한 뒤 유치원에 등원했다.     


우리는 어디를 갔다 오거나 어디를 방문해야 한다 싶으면 무조건 자주 자가진단키를 해온 터였다.       


그러던 중 남편이 감기기운이 있다고 해서 감기약을 며칠 먹었다.      


감기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기분? ‘뭔가 평소 감기 걸릴 때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걸 나도 남편도 느꼈다.      


그래도 자가진단키트를 몇 번씩을 해도 음성.     


남편 회사의 어떤 분이 ‘양성’ 통지를 받았을 때도 남편은 음성으로 나왔다.      


아이 안과검진을 앞두고 병원으로 가기 전, 우리 모두 한 번 더 자가진단키트를 했는데.. 왠걸 남편이 바로 두 줄이 떴다.     


그때부터 멘붕... 나와 아이는 집 근처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둘 다 음성으로 나왔지만, 의사선생님께서는 “격리해도 같이 생활하면... 한 3일 정도 뒤에 다시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라” 하셨다.     


다행히 남편은 재택기간 주였고~ 나 역시 재택기간... 윤우도 등원하지 않았던 터라 ‘다행이다 ’ 싶었다...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는 주지 않았으니깐!     


4월까지만 해도 가족 중에 코로나가 걸렸으면 ‘재택근무’가 허용됐고, 동거인은 외출이 허락됐지만...

아이 같은 경우는 아직 유치원은 동거인이 걸리더라도 가정보육이  원칙 아닌 원칙이었다.     


‘부모님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면 괜한 민폐일 것 같고 눈치도 보여서’ 윤우도 집에 우리와 함께 있었다.       


그렇게 남편이 확진된 이후 남편을 다른 방으로 철저히 격리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남편과 아이 밥을 따로따로 차리니 정말 피로감이 쌓였고, 예민함의 끝을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남편을 감염시킨? 누군가가 원망스러워졌다.     


그러다가 “그래~ 그 사람도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게 아니겠지”라고 다시 감정을 추스르고... 또다시 남편에게 화를 내고... 이런 감정기복이 반복됐다.     


“자기 이렇게 격리했는데, 나중에 윤우가 코로나에 걸리면 그때 또 자가격리 되면 나는 어떻게 하는데?!”     


갑자기 아이와 내가 코로나에 걸리게 될 상황도 생각이 되면서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3일이 흘렀는데 윤우가 갑자기 열이 났다.     


이마가 뜨끈한 정도였는데, 오후가 되니 온몸이 뜨거웠다.      


그때 ‘윤우도 양성이겠다’라는 생각으로 부랴부랴 지난번 갔던 병원으로 다시 가서 윤우와 나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윤우는 생각대로 양성이 나왔다.     


나는 이때도 음성이 나와서 결국 PCR 검사를 받았다.      




그날부터 우리 모두 다 함께 생활! 


남편, 윤우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나도 지금 식구들이 다 걸렸을 때 걸려야 해’라는 생각을했다.     


그다음 날 PCR 검사는 음성... ‘주말에 이렇게 생활하면 걸리겠지’라는 생각과 ‘제발 코로나에 걸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애매하게 격리되거나 내가 진짜 나중에 걸리면 그게 더 문제일 것 같았다.       


월요일, 목이 좀 잠기는 것 같고 무엇보다 ‘담’이 걸린 듯 이리저리 몸을 잘 돌리지도 못하는 증상이 있었다.     


자가진단키트를 다시 했지만 한 줄... ‘그래도 평소와 뭔가 다른 느낌~ 나도 걸렸구나’를 생각했는데 점심때 다시 보니 아주 희미하게 두 줄이 있었다.     


얼른 병원으로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하니 ‘양성’으로 나왔다.     


이렇게 양성을 받고 좋아하다니... 오히려 다 함께 걸리니깐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또다시 자가격리... 남편, 아이, 내가 3일에 걸쳐 확진됐기에 거의 2주 자가격리.


생각보다 집콕생활은 그렇게 답답하지 않았다.     


그나마 우리부부와 아이 모두 수월하게 코로나를 잘 넘어가서 고맙고, 감사했고...


자유롭게 나가는 일상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는 날들이었다.


소소한 행복... 이것이 얼마나 진짜로 큰 행복인지!     


그래서인지 자가격리가 끝난 후 회사 정상출근이 시작됐는데,  오랜 기간 재택과 출근의 반복이면 분명 출근길이 ‘피곤할 것도 같은데...’     


난 날개 단 듯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PS: 그동안 글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슬럼프도 있었고,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도 밀려왔습니다.     

제 글을 많이 기다려주신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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