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아이 도전정신&성취감
아이가 어떤 것에 도전하고 성취감을 맛보면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을 것이다 .
문제는 부모가 아이에게 억지 도전을 하게 한다는 것!
때로는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도 부모가 억지로 시키면서 ‘우리아이가 도전정신이 없네’, ‘소심하네’, ‘용기가 없네’로 간주한다.
그렇다면 성취감은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
지난번에 한 키즈놀이터를 갔었는데, 굉장히 높은 미끄럼틀이 있었다.
어른인 내가 봐도 높았고~ 부모가 따로 올라가서 도와줄 수 없는 곳이었다,
오롯이 아이 혼자 해내야 하기에 ‘할 수 있겠다’, ‘할 수 없겠다’는 아이가 전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결정해야 할 일.
아이는 기질에 따라 다르다.
모험을 즐기거나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무섭거나 자기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것에 맞닥뜨리면 수동적으로 되는 아이들도 있다.
한 아이 엄마가 그 미끄럼틀을 보면서 아이에게 ‘한 번 해봐’ ‘한번 타보라’고 자꾸 권했고
아이가 ‘싫다’고 해도 거듭 ‘타보라’고 강요했다.
처음에 그 아이도 미끄럼틀을 타려고 줄 서 있다가 ‘안 탄다’고 하는 걸 봤기에 그 엄마와 아들의 대화가 잘 들렸을지도 모른다.
미끄럼틀을 잘 타면 ‘나는 용감한 아이인가?’ ‘뭐든지 척척 해내는 아이인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아마 또래 아이도 ‘다 하는데’, ‘너보다 더 작은 아이들도 하는데’란 생각에 부모가 자꾸 아이를 재촉한 것일 수도 있다.
우리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는 순간부터 부모도, 아이도 모두 스트레스이다.
미끄럼틀을 잘 타는 것이 ‘용감하다’ ‘해냈다’로 생각하는 건 지나친 비약. 그건 사실 부모의 만족일 수도 있다.
‘기질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면 그때부터 내 아이, 다른 아이와의 비교도 내려놓게 된다.
나도 그런 것에 조급할 때가 있었다.
‘왜 우리 아이는 높은 미끄럼틀을 안 타려고 할까? 도전이라도 해보지...’라는 생각
그러나 윤우도 적극적으로 모험을 즐기는 것보다는 ‘이게 안전하다’, ‘내가 한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할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아이였다.
‘지금은 못 타지만, 다음에 내가 탈게’
윤우가 높은 미끄럼틀을 탄다고 했을 때
나는 “진짜? 탈 수 있겠어?”라고 다시 물어봤다.
“응~ 탈 수 있어! 엄마가 밑에서 기다려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윤우에게 칭찬을 해줬다.
미끄럼틀을 타서 아이를 칭찬해준 게 아니라..,
미끄럼틀 타는 데 도전해줘서 그 도전에 대한 부분을 칭찬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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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이란 아이가 어떤 걸 도전했을 때 스스로가 얻는 만족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