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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Aug 13. 2023

월요일을 고대하는 엄마들을 초대해요

먼데이 마더스의 방향성




I AM A MONDAY MOTHER



먼데이 마더스, 그 이름처럼 나, 여전히

월요일을 좋아하고 고대하는 엄마다. 


월요일이라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수 있을 것 같다. 월요일엔, 청소기 돌리다가도 들썩거리는 엉덩이를 주체할 수 없다. (난 청소기를 돌릴 때 내 안의 여러 감정들을 눈치챈다. 이 감정을 잘 표현해 준 한 유튜버가 있어 공유해 본다. 여기)


주말에 아이와 저 세상 텐션으로 놀다가 월요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떼어내고 집으로 돌아올 때 마음이 허전하고 괜히 미안해 진다는 엄마들. 그 그룹엔 내가 없었다. 어린이집으로 들어가는 어린 아기의 뒷 모습을 보며 내적 환호와 깊은 감동으로 눈물까지 그렁이던 사람, 그게 나였다. 물론 아이가 '등원거부'나 '기관 부적응'이라는 이슈를 일으킨 적 없어 가능한 일이긴 했다. 돌이켜 보니 월요일이면 나 못지 않게 경쾌한 발걸음으로 어린이집 선생님께 와락 안기며 달려가는 아이였던 것 같다. (혹시 너.... 먼데이 키즈?! 위 아 먼데이 마더 앤 키드;;)


 

먼데이마더스 인스타그램 캡쳐



매거진 이름을 [먼데이 마더스 MONDAY MOTHERS]라고 정해 놓고서야 '월요일이 지옥의 날'인 사람들을 떠올렸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REAL 재미있고 신나는 엄마들'도 있었다. (...... 정말입니까..ㅠㅜ) 또 어떤 엄마들은 등원거부가 심한 아이와 어린이집 문앞에서 실랑이하는 게 싫어 월요일은 힘든 요일이라고도 했다. 


그랬구나. 월요일이 싫은 엄마들도 있구나.


직장 다니는 엄마들도 월요일이 싫을까? 아이와 더 놀아주지 못하니까. 주말에 충분히 놀아줘도 부족한 것 같아 늘 죄스러운 풀타임 워커 엄마들. 또 대부분의 직장인은 월요병을 앓으니까. 



장 줄리앙 『modern life』中



월요일은.. 나만.. 미치게 신나는 날이었나? 이렇게 [먼데이 마더스 MONDAY MOTHERS] 매거진의 네이밍에 대해 먼지만한 후회가 밀려올 때 즈음 우리 매거진 필진 중 한 분인 솔트다움 님의 인스타그램에서 한 댓글을 보고 슬그머니 웃었다. 



근데 밖에서 일하는 엄마도 월요일에 출근하는거 너무 좋아요.... 회사에선 적어도 내몸이 내의지대로 움직이잖아요... 커피도 마실 수 있다구요! ㅋㅋ

_ 솔트다움 인스타그램의 한 댓글러




먼데이 마더스 필진 '솔트다움'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





아이와 분리된 시공간 속에서
진짜 '나'가 되는 엄마들



월요일은 단지 상징적 의미였다. 아이와 잠시 거리를 두었을 때 취미로든 일로든 아무튼, 진짜 '나'가 되는 엄마들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아이들 방학만 되면 자기만의 시간이 없다고 비명을 지르는 초등 엄마들, 아이와 동반성장하는 엄마라고 하지만 실제로 자신을 잃어가는 느낌 속에 허우적거리는 엄마들, 우연히 주어진 쉬는 시간에도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고 놓친 살림 목록을 떠올리는 엄마들, 아무튼 아이를 키우는 우리 엄마들 모두를 독자로 생각했다.


1년의 육아 우울증과 5년의 오티움 in 미술을 통과하며 온전히 '나다운 일'과 진짜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찾은 나, 【이너조이】기에. 성실하고 묵직한 독서 생활 끝에 송도 엄마들의 새벽 북클럽을 오픈한 【오로시】였기에. 오랜 불안과 방황을 딛고 온라인 세계에 자신만의 '글집'을 짓기 시작한 【앤나우】였기에. 엄마들의 쉼을 이끌어 주고 싶어 진정한 쉼을 고민하는 【솔트다움】이었기에. 


이 주제의 글쓰기는 무척 흥미롭고 자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우리가 잘 놀고, 잘 쉬고, 그럼으로써 잘 성장하는 이야기를 기록해 놓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 생각했다. 





오로시

송도 엄마들의 새벽 북클럽 후기



토요일 아침 7시, 엄마들이 모입니다

4월 후기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고 

5월 후기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고

6월 후기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을 읽고




앤나우

문학과 영화를 보며 떠오른 엄마 단상



하리보와 『안네의 일기』

학도병 이우근의『부치지 못한 편지』

내가 뽑은 영화 속 나쁜 엄마, 좋은 엄마 (1)

인터뷰 / 송도 엄마들의 새벽 북클럽 리더 오로시




솔트다움

엄마들의 쉼을 디자인해 주는 쉼표코칭



쉼을 모르는 엄마들 : 쉼, 너 참 낯설다

마더스 데이 혁명

번아웃 증상 : 쉼이 어려운 이유

모집 / 쉼앤라이프코칭 구독하세요 




이너조이

미술관에서 떠오른 생각 노트




프롤 / 월요일을 기다리는 엄마들

<다비드 자맹展 :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 리뷰

<에드워드 호퍼展 : 길 위에서> 리뷰

<장 줄리앙展 : 여전히 거기> 리뷰






4개월간 4명이서 4편씩 꼬박 16편을 채운 먼데이 마더스.  


먼데이 마더스 리더로서 초기 기획에 더해 좀더 디테일한 작업을 더해가고 싶었다. 무엇보다 필진 세 분이 내 [글 쓰는 오늘] 커뮤니티에 오셨던 분들이라 글쓸 기회와 판을 더 열고 확장해 드리고 싶었던 것이 더 큰 마음이었고. 하지만 기획 초 1, 2월에는 생각도 못했던 우리들 각자만의 아주 중요한 여정들이 생겨났다. 



얼굴이 큰 순서로 이너조이, 앤나우, 오로시




기획, 그러나..



오로시 님은 공인중개사 합격 후 오랫동안 고심하던 끝에 송도에 부동산을 오픈하며 개인사업자가 되었다. 내 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책 읽는 전업맘으로 그 동질감이 매우 컸던지라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응원의 마음이 이렇게 클 수가 없더라. 사업 초기의 설렘과 시행착오, 작은 성취와 기쁨 그 모든 여정을 지지했다. 먼데이 마더스 시작과 함께 갑자기 개인사업을 오픈하게 되어 여러 모로 참여할 수 없는 미안한 마음을 알려왔다. 


나도 먼데이 마더스 시작과 거의 동시에 KAC 코칭 자격 준비를 고민하게 되었고 기존에 꾸리던 글쓰기 커뮤니티 시즌 모임과 코칭 실습을 병행하게 되며 봄부터 번아웃이 온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코칭은 너무도 갑작스러웠네) 


솔트다움 님은 코치 양성을 주업으로 하며 출간을 위한 집필 계획, 코칭과 크리스천 사역을 접목시킨 워크숍 진행, 몰아치는 강의 일정들을 해내왔다. 그 분주함 속에서 '쉼표코칭'에서 더 나아가 '쉼앤라이프코칭' 구독권을 런칭한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내가 필진 분들께 주문한 건 이것이었다. 



먼데이 마더스 매거진 자체보다 각자의 글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더 고민하시고, 그 글이 쌓였을 때 개인적인 열매가 있기를 바랄께요.

제 경우 더 멀리는 '미술 글쓰기(art writing)'를 하고 싶고, 솔트다움 님에게는 '쉼표코칭' 기획의 기반이 되는 글쓰기였으면 좋겠고요. 앤나우 님은 영화와 문학을 다루는 동네 북클럽 오픈 이야기를 서서히 해나갔으면 좋겠어요. 오로시 님은 송도 북클럽 아카이브를 만들어 가시는 것 그 자체겠구요.  

_ MONDAY MOTHERS 팀리더 이너조이



이것이 사이드프로젝트의 묘미 아니겠는가. 작은 생각들을 기록하는, 아주 나약하고 하찮은 움직임들. 그러나 그것이 우리 삶에 역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미술관에서 5년 내내 품고 있던 작은 소망 '미술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장(場)이 먼데이 마더스다. (이너조이) 출간을 위한 집필 소재로 '쉼표 코칭'을 슬쩍 스케치해 보는 곳이 먼데이 마더스다. (솔트다움) 송도 엄마들의 토요 책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는 '북클럽 노트'가 먼데이 마더스다. (오로시) 가을에 일산에서 오픈할 문학&영화 북클럽 멤버들을 떠올리며 쓰는 글이 먼데이 마더스다. (앤나우)



미술

글쓰기

코칭

책모임

영화



작은 입술을 열어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 이 이야기들에

MONDAY MOTHERS를 

초대한다고 말하고 싶다. :-) 


구독,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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