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가마가 열렸어요.

가마가 열렸어요~~~.



그동안 만들어 두었던 화병들이 가마에서 예쁘게 잘 구워져 나왔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트에 들렀다 작은 꽃 한 단을 사 들고 와 이렇게 저렇게 꽂아 봅니다.


예전엔  거추장스러웠는데 이제 꽃들이 눈에 들어와요.

나이가 들어서겠지요.

화병에 꽃을 예쁘게 잘 꽂는 분들이 새삼 부러워졌습니다.

조화롭게 꽃을 화병에 꽂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부족하지도 않게, 넘치지도 않게 그렇게 꽂아보려 하는데 자꾸 욕심이 생겨 더 꽂고 더 꽂고 하다 보니 각각의 꽃 예쁨이 사라져 버려 다시 다 빼고 다시 꽂아보기를 오전 내내 반복하고 있었어요.


살아보니 모든 일에 “적당히”라는 게 제일 어렵더군요.

자꾸 욕심이 생기니까요.


최대한 적당히 꽂아 보았습니다.

작은 화병 하나가 공간에 주는 화사함이 참 크네요.

겨울답게 추워진 토요일.  

꽃들을 보며 창 밖 너머 겨울을 구경합니다.

아기 호랑이가 고양이처럼 포효하는 것 같은 캘리의 겨울.

한국 겨울에 비하면 추운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일 년 만에 맞는 추위가 참 좋습니다.


내일은 작은 아이가 집으로 온다네요.

반가운 겨울비와 함께 말이지요.

아이가 집에 오면 집이 더 훈훈해질 테지요.

물론 엄마 혼자만 느끼는 훈훈함이겠지만 말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2년 전 오늘의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