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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많은 남자가 환영받는 시대

너드남과 아싸의 시대

by 김은경



토요일 오전,

독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지하철 역으로 갔다.


2호선 반월당 역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탄 후 동구청 역에서 내렸다.


지하철 역에서 2분 거리의 카페는

네이버플레이스에서 확인한 사진보다

더 아늑하고 멋스러웠다.


리더님과 어색한 웃음을 나누며

내 이름의 명찰을 찾은 후,

자리에 앉았다.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여자 5명, 남자 1명이었다.

남자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염려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적응하며

자신의 생각도 잘 표현했다.


그는 역시 여초 회사를 다니고 있고,

누나가 있는 남자였다.


한 분이 이렇게 말했다.


"누나들이 많은 남자가 좋아요.

누나들이 여자들을 어떻게 대할지

미리 교육을 시켜준다니까요."


누나가 많은 남자들이

죄인 취급을 받던 시대는 이제 갔다.


남중, 남고, 공대, 남초 회사를 다니는 남자는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표현한다.

아무리 잘 생겨도

조금만 만나면 금세 지루해지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치려니 힘이 든다는 것이다.




반면, 누나들이 많은 남자들은

여자들의 심리와 정서를 잘 알고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너드(Nerd)남'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Nerd는 사전적 의미로

'멍청하고 따분한 사람, 컴퓨터만 아는 괴짜'이다.


다른 말로 아싸(Outsider)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여자들이 인싸보다 아싸를 원하는 것도


공사다망하게 지인들 챙기느라 바쁜 남자보다

나만을 바라보고

우리 가정만 살뜰하게 챙기는

'친구 없는 남자'를 바라는 것이다.


과거 결혼식장에 친구가 없으면 흠이 될까봐

사진 찍을 때 세워 둘 친구를

돈을 주고 사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 우리 큰아들 남중으로 보냈는데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으로 가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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