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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Mar 07. 2022

물건의 용도를 넓혀 개수를 줄여라

하나의 물건을 두 세 배로 활용하는 법     


물건이 줄어든 이후에도 여전히 ‘만족할 만큼의 양으로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버릴까? 말까?’ 의 고민은 늘 따라 다닌다. 버리자니 아쉬울 것 같고 놔두자니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물건의 개수를 줄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그 중의 하나가 물건의 용도를 넓히는 것이다. 하나의 물건은 단순히 하나의 일에만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면 된다. 이때는 좀 더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  

일본의 미니멀리스트 사사키 후미오는 물건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그가 식탁으로 사용하는 것은 작은 서랍장인데, 서랍 안에는 서류를 넣어두었다. 이 서랍장은 식사 시에 식탁의 역할을 대신한다.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일이 있으면 세워서 디딤돌로 사용하기도 한다. 하나의 물건이 세 가지 기능을 하기에 두 개의 물건이 줄어든 셈이다. 

화장품을 거의 쓰지 않아서 나는 얼굴과 손에 바를 수 있는 바셀린 하나만 쓴다. 화장대도 두지 않았고 책장의 한 칸을 비워서 화장품을 놓고 쓴다. 책장 옆 벽에는 전신용 거울을 걸어두어 화장 시에도 이용하고, 옷을 입을 때도 사용한다. 

비누도 마찬가지다. 몸과 얼굴을 씻을 수 있는 제품 하나만 쓰는데 이것으로 머리까지 감는다. 공간을 덜 차지하여 욕실이 번잡해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세제의 개수도 줄일 수 있다. 세제는 욕실용, 변기용, 설거지용, 세탁용, 유리용 등 종류가 엄청나다. 그러나 한두 가지로 줄여서 다용도로 사용하자. 어차피 성분은 다 거기서 거기다. 

이렇듯 물건의 개수를 줄이고 돈을 절약하며 공간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보라.       

 

부엌에서는 더욱 효과적으로 그릇과 도구의 용도를 넓힐 수가 있다. 냉면 그릇은 작은 볼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칼은 하나로도 식재료를 자르고 과일을 깎을 수 있다. 소스 접시도 따로 둘 필요가 없다. 오목한 작은 접시를 다용도로 이용하면 된다. 접시는 가족이 많아도 사이즈 별로 오목한 것 두 종류, 평평한 것 두 종류를 가지고 있으면 어떠한 상차림도 가능하다. 평평한 접시는 야채나 과일을 자를 때도 간단하게 도마대용으로 쓸 수 있다. 

팬도 프라이용, 볶음용을 하나로 쓰고 압력솥은 밥을 할 때 뿐 아니라 찜이나 탕을 할 때도 사용한다. 압력솥으로 탕을 하면 좋은 점이 조리 시간을 줄이고 국물이 넘치는 일이 없으며, 고기도 부드러워서 음식이 훨씬 맛있어진다. 


우리 집에는 대형 접시가 없다.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무겁기 때문에 모두 처분했다. 그 대신 쟁반하나를 다용도로 사용한다. 식탁에 고기를 올릴 때 야채를 담는 용기로 쓰기도 하고 버섯 종류를 말리는데 사용하기도 하며, 샤브샤브, 월남 쌈을 먹을 때 각종 채소를 내는 용도로도 쓴다. 물론 과일을 낼 때도 쓴다.

거실에는 피아노와 컴퓨터 책상이 있는데 피아노 의자를 컴퓨터 책상 의자로도 활용한다. 높이가 서로 맞고 편해서 의자의 개수를 줄이고, 거실의 공간 확보를 위해서 활용하는 방법이다. 거실 컴퓨터는 오래 사용하는 일이 별로 없어서 등받이 의자가 굳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용도로 사용할 물건을 선택할 때는 여러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물건을 골라야 한다. 

사사키 후미오는 작은 타월 한 장으로 세안 후 얼굴을 닦고, 발을 닦고 빨아서 바로 말린다. 이때 타월의 역할은 얼굴과 발을 닦을 뿐 아니라 발 매트의 역할까지 한다. 오로지 한 장의 타월만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즉시 빨아서 말려 둔다. 이 타월은 물기를 잘 흡수하는 얇은 천이다. 만약 타월이 두껍거나 부피가 있다면 몇 시간 만에 마르지 않을 것이다.      

접이식 물건을 사용하라     


물건의 용도를 넓히며 차지하는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의 하나는사용 후 접어두는 물건을 이용하는 것이다. 

접이식 의자를 사용하면 평소에는 식탁의자나 거실 의자 등으로 사용하다가 손님이 와서 자리가 좁거나 사용이 뜸할 때는 접어두는 것이다. 거실의 탁자도 접이식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책상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리를 접을 수 있는 작은 상을 구입해 쓰는 것도 좋다. 그러면 가족 누구나 필요할 때 가져다 쓰고 제자리에 갖다 둘 수 있다.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면 하나의 물건을 여러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가 쉽지 않다. 이 물건은 여기에, 저 물건은 저기에 필요해서 ‘더 이상은 줄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확실하게 개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방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상의 6개, 하의 6개를 남겨둔다면, 많은 옷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고 매력을 드러내는 옷으로 각각 상하의 6개씩 선별해야 한다. 이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옷을 중심으로 남긴다. 위아래 어떤 옷과 매치해도 맞춰 입을 수 있는 색상과 디자인이어야 한다. 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3분의 2의 옷과는 매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몇 벌의 옷을 가지고도 패셔니스트 못지않은 멋을 낼 수가 있다. 옷이 없어 보이지 않고, 늘 같은 옷만 입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옷을 구입할 때에도 자신이 가진 옷과 얼마나 매치가 되는지 생각하며 구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신발도 마찬가지다. 소유한 옷의 계열과 어울릴 수 있는 색과 디자인을 최소한의 개수만 선택한다. 가방도 다르지 않다.  

    

물건의 용도를 넓혀 다양하게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뿐 아니라 공간도 넓게 쓸 수 있고, 물건의 개수를 줄이는 데 확실히 효과적이다. 물건을 많이 줄였는데도 아직도 복잡해 보인다면 이 방법을 생각해 보자. 줄이고는 싶은데 ‘더 이상 줄일 수 없다.’는 마음이 들어 침체기가 올 때 적극적으로 머리를 써서 연구해 보라. 사람의 두뇌는 쓸수록 발달하므로 반드시 방법은 찾을 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물건의 용도를 한가지로 한정짓지 말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도록 하자. 그러면 창의력이 발달할 뿐 아니라 미니멀리스트로 나아가는 길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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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Part 4.좁아도 바빠도 가능한 미니멀라이프 실천 노하우 중 12 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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