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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Apr 20. 2022

미니멀 라이프로 시간부자가 되다

  시간을 앗아가는 물건들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일수록 값을 지불하지 않는다. 물, 공기, 햇볕, 바람… 같은 자연이다.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값을 지불하기에는 인간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이 거저 주는 혜택일 수도 있다. ‘물은 사 먹는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 물도 비가 와야 사먹든 거저먹든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근본적으로는 거저 얻는 것이라 함이 옳을 것이다. 또 거저 얻는 것 중 하나가 ‘시간’ 이다.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나 값없이 하루 24시간을 공짜로 얻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보수 없이 받는 시간에 대한 감사나 소중함에 대하여 별 감동이 없다.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올 것이고, 시간은 계속되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인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다. 사람은 돈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까워하고 안타까워하지만,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무덤덤할 때가 많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고, ‘또 있다.’ 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값을 지불하지 않았으므로 손해를 입지 않았다고 치부해버리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보이지 않는 시간값없이 받은 시간이값을 지불할 수 없을 만큼 비싸기 때문에 자연이 준 선물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하루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낭비하며 인생을 보내서는 안 된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빈틈없이 스케줄을 짜고, 쉴 새 없이 일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놀이를 하거나 잠을 자거나 쉬거나 하는 일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활동은 오히려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시간의 낭비란 하지 말아야 할 일들굳이 할 필요가 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유에 투자하는 시간이 그 중 하나이다. 물건이 많으면 그만큼 시간을 물건에 빼앗긴다. 소유가 늘면 그것들을 관리하기 위한 수고로움이 꽤 크다. 물건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 먼지를 닦으며, 정리하고 고장 나면 수리도 해야 한다. 사느라 돈 들이고 일하느라 힘들며, 신경 쓰고, 거기다 많은 시간까지 투자를 한다. 없으면 하지 않을 일을 사서 한다.      


우리 집에는 그릇 건조대 아래 물받이가 있었는데, 그릇에서 떨어지는 물로 얼룩지기도 하고 쉽게 지저분해져서 늘 신경이 쓰였다. 설거지를 한 후 자주 꺼내서 씻곤 했었는데 귀찮은 일이었다. 어느 날 물받이를 떼어내고 그릇을 올려 보았다. 그릇에서 흐르는 물은 개수대 주변으로 떨어졌는데 설거지 후 바로 닦아내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렇게 쉬운 일을 그동안 힘들게 물받이를 닦느라 애썼다는 생각에 한심했다. 물받이를 치울 생각보다 그것을 닦고 관리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니 어리석기 그지없다. 

쓰레기통에 관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방마다 있었던 쓰레기통을 관리하느라 매번 신경이 쓰였다. 쓰레기를 비우고 쓰레기통을 닦으며 비닐을 씌우고 하는 일은 청소 때마다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쓰레기통을 집안에 단 한 개만 남기고 모두 버렸다. 아니 한 개도 없다. 부엌 귀퉁이에 둔 쓰레기통은 그냥 종량제 봉투만 벽에 걸어두었으므로 쓰레기통 자체는 없는 것이다. 쓰레기통이 사라지니 예전에 했었던 몇 가지 일들이 동시에 줄었다. 쓰레기통을 닦을 일도, 비닐을 씌울 일도, 각 방마다 쓰레기를 비울 일도 없어진 것이다. 이렇게 좋을 수가!      


생각을 조금만 확장하면 편하게 살 수 있다. 일하느라 힘든 것은 차치하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물건을 버린 만큼 시간은 되찾는다. 시간을 벌기 원한다면 소유한 물건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크게 유익한 것이 없다면 자신의 공간에 두고 매번 신경 쓰며 관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일이 아니다. 버릴까 말까 고민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무엇이 더 귀한 지 냉정하게 따져보라. 나의 에너지와 시간인가 아니면 물건인가?     

 

전자제품에 관하여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전자제품이 주는 편리함은 좋아한다. 그러나 전자제품은 관리의 문제가 귀찮은 것이 많다. 특히 부엌에서 사용하는 것들은 더욱 그렇다. 청소가 불편한 것들이 많은데 전기를 이용하니 조심스러워서 더 힘들다. 매번 전기의 사용과 고장이 나면 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마냥 편리한 물건만은 아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전자제품 가짓수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은 냉장고, 밥솥, 믹서가 전부다. 물은 자연 정화시스템을 이용한 정수기를 사용하므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전자제품을 들이고 싶지 않다. 손으로 해도 크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것보다 오히려 여러 가지 면에서 더 편리하다. 구입비도 안 들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으며 고장수리비도 안 든다. 고장이 나면 맡기러 가든지 수리기사를 불러야 하는 일들도 피곤한 일이다. 전자제품을 쓰지 않으면 이런 고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고, 씻고 청소하는 에너지와 시간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자신이 관리할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라     


시간을 앗아가는 물건들은 우리의 공간속에 잔뜩 있다. 종이 한 장도 시간을 가져간다. 물건의 가짓수가 많을수록 소중한 시간은 줄어든다. 

스티브 잡스는 옷 고르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사복을 제복화 했다고 한다. 

옷이 많으면 골라 입는데 고민하느라 시간이 지체된다.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살려줄 옷으로 몇 벌만 있으면 손쉽게 외출을 준비할 수 있다. 적을수록 선택은 빠르고 시간은 여유로워진다.


시간을 벌기 원한다면 물건을 버려야 한다. 물건을 비움으로 시간은 만들 수 있다. 매일 바쁘고 마음이 분주하다면 소유한 물건을 헤아려 보라. 자신을 힘들게 하고 시간을 빼앗는 물건인 줄 알면서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가? 구매 당시의 가격을 생각하면 도저히 버릴 용기가 나지 않는 물건도 있다. 그럴 때는 구매 시의 가격을 무시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돈은 사라진 것이고 회수할 수 없다. 현재는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빼앗아 가는 애물단지다. 그렇다면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 물건이 현재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만 생각하는 것이 판단을 빠르게 한다. 물건이 없으므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주목하자. 넓어진 공간,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그리고 시간!


물건은 자신이 관리할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정리나 청소를 싫어하는 사람이 물건을 잔뜩 사서 쟁여 두고,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물건을 잔뜩 사들이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일이 많아서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청소하고 정리하는데 열심인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다. 사서 고생을 하고 시간을 빼앗기면서도 무엇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왜 여유가 없는지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라. 시간을 앗아가는 물건들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따져보라. 물건과 맞바꾼 시간을 되찾으라. 피곤하면 돌아보아야 한다. 너무 많은 물건을 관리하느라 지쳐있는 것은 아닌지…. 


쉴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소유를 줄여라. 소유를 줄이면 할 일이 줄고 할 일이 줄면 시간은 늘어난다. 

자연이 준 선물, 시간! 거저 받는다고 함부로 낭비하지 말자.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도 말자. 사람도 아닌 물건에 시간을 투자하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미니멀 라이프로 시간부자가 되라. 필요한 만큼 일하고 쉬며 여유를 가지라. 물건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하여 시간을 쓰라. 자신에게 에너지를 주고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라. 이것이 시간을 가치 있게 쓰는 일이다. 보수 없이 받는 시간을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자!     



인생을 여유롭고 쉽게, 효율적으로 살게 하는 미니멀 라이프!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Part 3. 정리가 필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중 1 번째 글입니다. 


>>비움 저서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나도 옛날엔 그랬어


성공을 만드는 1%의 차이


>>비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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