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어데 Josh고

어데 Josh고?) 라랄라 포인트

by 퇴근후작가


우리 팀의 자칭 분위기 메이커, Josh.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그는 팀원 전원의 ‘공공의 적’이다.


물론 겉으로는 당당하다.
“다들 나 좋아하지? 나 없으면 팀 분위기 다운되지~”
그의 저 말은 늘 허공에 흩어진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 눈빛엔 “또 시작이네;;”가 깔린다.


그 웃음 뒤엔 묘한 불안이 숨어있다.
자기도 안다. 사람들이 자길 싫어한다는 걸.
다만 인정하기 싫을 뿐이다. 그 불안은 때때로 육성으로 새어나온다.

“라랄라~�”
그의 트레이드마크, 일명 라랄라 포인트.

회의가 끝나고 싸늘한 공기가 맴도는 순간, 그는 자리로 돌아가서 뭔가 곰곰이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 나온다.
“라랄라~”


하루에 많게는 열 번.
심지어 본인도 깜짝 놀란다. 그 소리는 마치 ‘이불킥’의 실시간 버전이다.

오늘의 흑역사를 떠올리며, “아… 그때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머릿속에서 수십 번 리플레이하고 있는 거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있는 임원회의 날엔, 그의 라랄라 포인트 빈도가 폭발한다.
회의실에선 불편한 공기, 자리로 돌아와선 불안한 멜로디.
결국 팀원 관계는 더 악화되고, Josh는 다시 “라랄라~”를 반복한다.


한때는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자기 속까지 속여야 살아남는 삶이라니.

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 꼴 좋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데 Josh고?) 내 시간은 신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