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초의 기쁨을 행복이라 이름 짓고 싶어
불행했던 과거 얘기로 첫 책을 썼다고 내 인생 통틀어 불행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옆구리 땡기도록 웃었던 학생 때 기억을 앨범에 사진 꽂듯 브런치에도 남기고 싶다.
나에게만큼은 예뻤던 아이들을 내 눈동자에 넣었을 푸릇한 초보 엄마 시절도 있었다.(비포장 도로의 청년기를 통과하는 중이지만 자기 삶을 열심히 꾸려내고 있으니 고맙고 미안하다)
책에도 몇 꼭지 쓴 아버님과의 웃픈 코미디가 있듯개그가 꿈이었던 적도 있었다.채플린의 성장 배경처럼 불행 한자의 발버둥 속엔 행복에 대한 갈급함이 본능인 듯하다.
결혼 전 여자분 한번 남자분에게 한 번씩 사주를 보러 갔다.
한 번은 친정엄마와 한 번은 길가다 예비신랑과 봤으니 한판승(?) 씩 1:1이었다 둘 다 아무 생각 없던 내 의지로 본 것은 아니었고 불안했을 상대편들이 날 끌고 갔을것 같다.
그분들 말로는 결혼을 두 번 한다고 했다.
실제 성당에서 한번 더 했으니 그것도 두번이라며 우습게 넘겼었다.
정말 두 번?
그러면 내 팔자가 조금은 펴질지도 모르겠으나,
난 모험을 싫어하니까. 그럭저럭 살던 대로 더는 긴장 하지 않고 살면서 그동안 못해본 남편 구박이나 좀 해보며 살고 싶다.
만일 비극이라면 조금씩 고쳐 쓰며 희극으로 바꾸고 싶다. 등장인물들은 좀 착하게 살면......그대로 놔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