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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연 Dec 15. 2022

[에세이] 우리 사이의 빛

로라 린 잭슨, 나무의 마음


"오늘과 내일의 생을 가로지르는 건 바로 지금"


도시 표지 출처: 문학동네 홈페이지




지은이 : 로라 린 잭슨  

    옮긴이 : 서진희  

    판형 : 148*210(신국판 변형)  

    장정 : 무선  

    쪽수 : 376쪽  

    가격 : 17,800원  

    출간일 : 2022년 11월 5일  

    분야 : 에세이  


※위의 서지사항은 문학동네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신간 안내문'을 참고함

문학동네 (munhak.com)







♥ 추천 독자

✔ 죽음 이후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

✔ 영매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 뛰어난 촉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 삶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를 믿는 사람




타인의 미래를 예측하고 과거를 생생하게 느끼며, 누군가에게 닥칠 사고와 죽음을 미리 아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같은 공간에만 있어도 그들이 가진 기운을 알 수 있고, 그가 가진 고유한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감당하는 일. 알 수 없음의 형태로 주어진 미래를 먼저 알고, 나아가 타인의 삶 전체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가까운 이의 죽음을 꿈으로 예측하고, 그들에게 당부를 전하는 일. 

타인이 가진 에너지를 제 것처럼 느끼며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는 일.

그것을 실제로 행하는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





로라 린 잭슨의 ≪우리 사이의 빛≫은 영매로서의 재능을 가진 저자가 자신의 재능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말하는 에세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다른 감각을 지닌 저자는 자신이 가진 감각과 재능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주변 이들의 도움과 스스로의 확신을 통해 영매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저자는 책을 통해 영매로서의 삶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삶을 살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p.59 조니를 떠올리면 나는 여전히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마음 깊이 알 수 있었다. 이런 인연은 언제나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게 어떤 가르침이나 교훈이 있기 마련이다. 훗날 조니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기뻤다.


p.141 "난 그가 한 것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하면서 수년 동안, 어쩌면 수십 년 동안, 심지어 그 사람이 죽고 난 이후에도 괴로워하며 살아간다. 어느 때는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저세상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제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 세상 이후까지 이어지며 용서의 필요성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교훈을 배우지 않으면 빛의 길을 따라갈 수도, 참되고 진정한 자신이 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건 용서하기에 너무 늦은 시간은 없다는 것이다. 용서를 구하는 일 역시 너무 늦은 때는 없다.






미래를 안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불안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만, 타인의 삶을 알고 그들에게 닥칠 불행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영매인 로라는 단순히 미래를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가진 기질과 감정을 느끼며 온몸으로 감응한다.


로라는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자살한 아버지의 시신이 언제쯤 발견될지를 유가족에게 알리며, 그가 자살을 선택하고 강에 뛰어든 순간 그것을 후회했다는 것 역시 알린다. 강하게 밀려오는 사실과 감정에 앞서기보다는 남은 유가족을 생각하며 말이다.


타인의 감정에 섞인다는 것은 보다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데 도모하지만, 불행에 대한 예측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꿈과 불안은 로라를 슬프게 한다. 하지만 로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기꺼이 그들의 아픔과 행복에 자신의 힘을 보탠다.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은 다양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죽음에 대한 공포, 소중한 자를 위한 마지막 마음.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은 죽음 이후에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 이런 우리에게 로라는 고등학생 시절 만난 친구의 죽음을 언급하며, 죽은 그가 잘 지내고 있음을,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음을 전한다.


소설을 읽듯 부드럽게 읽히는 책. 동시에 남몰래 궁금해했던 것이 실은 달콤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알게 하는 책.




계절이 겨울에서 더 깊은 겨울로 향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더욱 추워진 날씨 탓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지고

밀려오는 바람을 막으려 몸을 웅크리는 날도 잦아지는데요.

소매 끝을 자주 당기게 되는 요즘, 여러분의 하루는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D


슴씀의 독서 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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