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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탐험가 황다은 Oct 17. 2023

일본과 대만이 공존하는 감성 숙소, 하지만 예전에는..

공간에 콘텐츠를 입히는 콘텐츠 기획자의 이색 숙소 여행기_4화

일본과 대만의 감성이 공존하는

군인 관사촌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현지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숙소, 그런데..



가오슝 여행을 앞두고 숙소를 알아보다 발견한 사진 한 장.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다.


뭐? 마치 아이유 뮤비를 찍어야 할 것 같은 감성에,

도미토리도 아니고 2인실인데

5만 7천원...?!


숙소가 빈 날짜에 맞춰

여행 일정까지 조정해 버리게 만든 마성의 숙소다.


하지만, 직접 방문한 그곳은

단순히 ‘예쁜 숙소’ 그 이상이었다.



#미스터리한 그 동네



... 정말 여기가 맞아?

출구를 찾을 수 없는 굳게 닫힌

거리 앞에서 한참 돌아다니다

겨우 들어오는 입구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외부인을 향해서는 꽁꽁,

숨기고 있었지만,

차분히 걷다 보니



불을 밝히고 있는 가게들이

주는 차분한 매력은,

이 동네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그저 낯선 이국 땅이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장소처럼

다른 세계로 온 것만 같은 묘한 거리를 걷다

드디어 도착한 숙소 앞.



돈 내고 자러 온 숙소가 아니라,

(언어는 다르지만)

호스트 분들은 오랜만에 친척집에 방문한 착각이

들 정도로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이 마을의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궁금해 여쭤보니,

2차 세계대전 즈음에 일본 군인들의 가족이 살던

관사촌이었다고-


그래서 일본 느낌이 나는 건물이 많았구나!



공용 공간은 일본식 가옥답게

다다미가 깔려 있고,

옛날 감성 가득한 소품이 가득하다.

당연히 저 티비도 소품이거나 작동이 안 되려니 했는데


이 티비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모두 다 관람 가능한 반전.

심지어 공용 공간과 객실 모두 qr코드로 출입하는,

호텔만큼이나 기술이 발달된 숙소다.


유튜브 검색 중



#레트로 감성 그 자체, 객실


공간과 체크인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별채에 위치한 객실로 안내해 주셨다.



일본식 구조인 공용 공간(본채)과 달리

객실(별채)은 대만식 가옥이라고.


한 집에 일본식과 대만식 가옥의

공존이 매우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내 집이 될 공간에 들어섰다.



오래된 라디오, 책상, 스탠드,

달력 하나, 거울 하나까지 감성이 돋보인다.


잠시 짐을 푼 뒤

'뭔가 로컬스러운 것을 먹고 싶다!'라는 일념 하에

추천받은 거리에서 발견한

양고기&공심채 볶음을 먹었다.



#숙소 주변 구석구석, 발견하는 재미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받은 30% 쿠폰을 쓰기 위해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한 브런치 가게로 향했다.


별 기대 없이 찾아간 곳인데..

오래된 동양식 지붕을 살린 뼈대

서양식 앤틱 감성 가구와 소품으로 배치해 놓아

묘한 매력을 자아냈다.



토마토 수프에 스콘 세트로 배를 채우고,

안 그래도 친절한 물가에

숙소에서 제공해 주는 30% 할인 쿠폰까지 하면

가성비 좋게 조식까지 해결!


이제 본격적으로 동네를 탐험해 볼까.


몇 걸음 채 떼기도 전에,

금단의 구역 같아 보이는 곳을 발견했다.



들어가려다 중국어로 제지를 당했는데,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벌써 흥미진진해졌다.


마을 지도


군인들의 집이었던 곳이고,

아직까지 통제 구역(!?)이 남아 있지만

거리의 풍경은 우리가 으레 생각하는

시골 소도시 풍경처럼 평화롭다.

 


동네의 역사를 알아보기 위해

전시관으로 보이는 곳도 찾아가 봤다,

영어 설명은 qr코드로 가독성 좋지 않게

되어 있어 아쉬워하던 찰나...



#우연히 찾은, 숨은 전시관


“저 레코드 가게 뭘까...?”


전시관 직원이 알려준 전시회를 가다

레코드 간판이 있는 가정집인지 가게인지 모를 곳을

발견했다.



친구가 중국어로 들어가도 되냐고 한참 동안

애써 물은 뒤에,

들어선 곳은 놀라움의 연속.


차를 마시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

그리고 레코드판으로 가득 채워진 거실을 지나-



주인아저씨가 이끈 곳에는

옛 의상과 소품, 옛 주민들의 사진까지 가득했으며-



올라가도 되냐고 물어봐 기어코 방문한 다락에서

아저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해할 수 없지만 친구의 통역 반,

눈치 반으로

이곳이 가진 역사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본래 전시관에서 추천받았던 카페도 방문했다.


카페는 두 곳이 있는데,

마을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카페 1곳과



초록초록한 마당 감성이 돋보이는 카페 1곳이 있으니

취향 따라 방문해 보길-



아, 원래 추천해 준 곳은 후자 같은데

우리는 너무 더운 나머지

급하게 눈에 보이는 카페를 들어갔다가

다시 마을을 떠나려고 짐 다 챙겨서 나올 때 발견해

졸지에 카페를 두 곳이나 방문했다:D


관사촌 황푸 마을 게스트하우스의 여행 포인트!

- 대만과 일본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숙소
- 군인 관사촌이었던 역사로 인해 아직까지 남아있는 미묘한 느낌
- 조식, 카페, 전시, 산책까지 숙소 주변이 색다른 여행지



<공간콘텐츠 기획자의 이색숙소여행>

매거진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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