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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

-'브런치 세상 속으로'-

by 까칠한 여자




2019년부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러고 보니 꽤 오랜 시간을 브런치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으로 주 1회 정도는 꾸준히 글을 적으려 노력해 왔던 것 같다.


‘브런치와 함께한 작가의 꿈을 전시한다는 글’을 보면서 브런치가 나에게 있어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발행한 가장 첫 글을 읽어보기도 하였다. 처음 글은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 발행된 책 속 실리게 되었던 글로, 우연히 서점에 가서 책을 보다 내가 적었던 글이 책 속에 있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저 때부터 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먹었던 것을 실천하게 해 준 것이 바로 ‘브런치’이다. 어느 작가님이 적은 글을 보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그 글을 보기 시작하다가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나도 도전해 보자 마음먹고, 그동안 메모장에 짧게 짧게 작성해 놓았던 글들을 통해 다행스럽게도 바로 작가로 선정되게 되어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평소 나는 SNS을 통해 소통하는 걸 잘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SNS상에서는 서로에게 보이는 모습이 대다수 좋은 모습만을 보여 주려하는 것 같고, 꾸며진 모습인 것 같아 어느 순간부터는 SNS상 소통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브런치에서는 그냥 꾸며지지 않은 우리들의 일상들이 그려져 있는 것 같아 편안한 마음으로 계속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 또한 최대한 꾸밈없이 나를 온전히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 브런치에 글을 적는다는 것을 거의 알리지 않아 마음 편하게 나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평소 같았으면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글로 적어보기도 하고,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나에 대해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모습과 생각들을 글로 통해 접해보고, 내가 몰랐던 나를 알게 되기도 하였던 것 같다. 좋았던 순간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며, 힘들었던 감정을 쏟아내기도 하였으며, 내가 가진 고민들을 기록해 보며 나의 일상의 한 페이지들을 남길 수 있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그 관계 속에서는 내가 가진 고정화된 이미지라는 게 있어 쉽게 변화하거나 나를 새롭게 표현해 내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고, 때론 그 고정화된 이미지가 나를 판단하는 잣대나 기준이 되어 걸림돌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브런치에서는 어떠한 잣대나 기준 없이 나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애써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애써 좋은 척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나의 사소한 일상들 속에서 남기고 싶던 그 순간의 감정,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고, 그 순간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순간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잊혔을지 모르지만 글로 표현하였기에 그 순간을 계속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브런치를 통해 나의 이야기들은 계속될 것이다. 내가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오로지 글에 집중하고, 나의 감정과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순간이든, 힘든 순간이든 남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난 계속해서 기록으로 남기며, 온전한 나를 표현해 낼 것이다. 처음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던 그 기쁨 마음을 잊지 말고, 처음 글을 쓰던 그 설레던 순간을 잊지 말고, '처음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브런치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나의 마음속 일기장이 되어준 브런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브런치를 통해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위로받고, 공감받으며 힘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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