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 보면
주어진 삶의 무게에 지치고
현재 자신에게 놓인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쳐있고 힘든 이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많이 힘드셨겠구나" 하며
공감해주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상담을 할 때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해결책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온전히 이야기들을 잘 들어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으며, 머릿속으로는
열심히 해결책을 찾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문을 두드리신 거였어요..
자신의 힘든 이야기, 속 깊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할 수도 없을뿐더러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마음, 내가 있는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한 어머님이 상담을 하고 돌아가시며
저의 손을 잡으며
"출구가 보이지 않아 너무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했는데...
누군가에게 한 번도 위로라는 것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이런 게 위로받는 기분이구나.."
참 고마워하며 가신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내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으나
누군가가 가진 문제의 답을
주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드리고,
마음껏 이야기하고 편하게 울거나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후배 선생님들에게 해주는 말은
상담할 때 답을 주려고 애쓰지 말라고..
그분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합니다.
힘들고 지칠때
따스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아무 편견 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당신 옆에서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