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순수했다. 온 힘을 다해 사랑하다 그게 즐거움이 된 것만큼.
그때는 멍청했다. 사소한 오해나 말다툼으로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고 증오할 만큼.
그때는 내가 싫었다. 작은 충격에 무력해져 쉽게 망설이고 포기하는 내 모습이.
그때는 착각했다. 나는 내가 누군지 안다고, 세상에서 날 가장 잘 아는 건 나라고.
그때는 몰랐다. 사람에겐 상황과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지금의 난 단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나를 알아가는 것이 내 인생의 과제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