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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an Maya Jan 08. 2024

미식의 나라, 튀르키예

이번해에는 이스탄불에서 일주일 정도 출장으로 체류할 일이 있었다. 원래도 미식의 나라로 알고 있기도 했고, 최근 한국에서도 미디어에서 튀르키예 미식 여행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여기저기 방영되면서 터키 유명 음식점 방문하면 한국사람들도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맛보았던 이국적이고 맛있었던 몇 가지 터키 음식들 소개하려고 한다. 


1. 터키쉬 딜라이트

내가 제대로 된 터키쉬 딜라이트를 먹어본건 6-7년 전 독일에서 회사 워크샵이 있을 때 이스탄불에서 온 팀들이 그 지역에 유명한 터키쉬 딜라이트를 잔뜩 사오면서였다. 엄청 달달한 맛에 여러가지 견과루나 장미 젤리같은 이국적인 filling이 들어가 있어서, 쿠키도, 약과도 아닌 특이한 이 간식이 너무나도 맛있다고 생각했었다. 사실 튀르키에에는 출장이나 여행으로 방문할 기회가 없어서, 그때 그 추억에 중동 국가를 방문할 때 마다 공항 면세점에서 터키쉬 딜라이트가 눈에 띄면 몇 번 사보기는 했었는데, 그 때마다 "내가 먹었던 맛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이전에 그 친구들이 곱게 포장해 왔던 그 맛은 다시 경험하기는 어렵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스탄불에 2주 정도 있으면서 역시 공항 면세점에서 포장된 것과 방금 만들어 사먹는 건 정말 퀄리티가 다르구나 싶었다. 우리가 샀던 바클라바가 이스탄불 최상의 프리미엄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먹었던 쫀득 달콤한 바클라바와 티는 잊지 못할 맛이다. 

터키쉬 딜라이트

2. 터키식 홍합밥 (Midye Dolma)

우리는 사실 사전에 터키식 홍합밥이 이렇게 괜찮은지 몰랐다. 탁심 스퀘어 근처에서 화려한 네온조명이 빛나는 가게가 있길래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남편이 이 맛에 반해서 홍합밥 3접시를 순식간에 드셨다 ㅎㅎ 홍합 내에 빠에야 맛의 쌀과 스터핑이 들어가 있어서, 홍합 껍데기를 스푼 삼아서 한입씩 먹는 요리이다. 남편은 이 새로운 스타일의 이 요리가 꽤 마음이 들었는지, 한국에 돌아와서도 마트만 가면 생홉합이 있는지 찾아다니곤 했었다. (드디어 어제 마트에서 생홉합을 발견하여 집에서 쿠킹 예정 ㅎ) 

터키식 홍합밥


3. 터키 티

터키하면 이 호리병처럼 생긴 유리잔에 가득 담아주는 티가 아니겠는가? 평소 티 보다는 커피를 많이 즐기지만, 터키식 커피는 나에게는 너무나 강해서, 이스탄불에서는 티를 많이 마셨다. 그냥 티백에 우려먹는 티와는 달리  기분좋은 씁쓸한 맛과 따뜻한 온도가 너무 좋아서, 하루에 한 두번은 꼭 마셨던 것 같다. 그리고 음식들이 오일리하거나 강한 맛이 많기 때문에, 강한 향신료의 요리들을 먹고 마지막에 티를 한 잔 마시면 입안이 까끔해지는 그 기분이 참 좋다. 

터키 티

4. 터키식 가정식 CIYA

남편의 취미 중 하나가 네플릭스 쉐프의 테이블에 나온 모든 가게들을 점령(?!) 해 보는 것이다 보니, 새로운 지역에 가면 넷플릭스에 나왔던 레스토랑을 꼭 가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아주 솔직히 내돈내산 리뷰를 해보자면, 사실 CIYA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평범한 맛과 서빙이었는데, 그래도 맛있는 터키식 가정식을 경험해 본 것 같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수십가지가 되는 반찬들이 쇼케이스에 쭉있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 위주로 골라담는 약간 한국의 뷔페식 기사식당의 느낌인데, 하나하나 반찬들이 감칠맛이 강하고 한번쯤 경험해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나는 원래 후무스를 좋아하는데 (칙피로 만든건 다 좋아하는 거 같기도 하다 ㅎ), 우리네 김치처럼 집집마다 후무스를 만드는 레시피가 조금씩 다른것 같다.  고소함이 돋보이는 곳도 있고, 시큼한 레몬즙이 톡 쏘는 곳도 있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고소한 맛이 좀 더 많이 있는 스타일이라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로컬 사람들 보다는 우리가 레스토랑에 있는 동안 종종 깃발든 단체 투어 사람들이 방문하고, 우리처럼 두리번 거리는 투어리스트들이 많이 방문하는 가게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후무스를 비롯한 여러 디핑 소스나 미트볼 등을 로티에  싸먹는 그 맛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터키에 있는 동안 탁심 스퀘어에 한 번 더 방문해서 홍합밥을 먹고 싶었으나, 연이어 일어나는 축구게임 (호텔에서 탁심 광장 가려면 15분 밖에 안되는 거리가, 축구게임이 있는 저녁이면 1시간 이상 걸리는 마법이 벌어진다...)과 얼마남지 않은 선거철 분위기 때문에, 우리는  Midye Dolma는 도전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다음에 이스탄불에 가면 아마도 방문하는 첫번째 레스토랑이 될듯! 아쉬움이 없이 돌아오는 것보다, 아쉬움이 남으면 다시 방문해 볼 좋은 이유들이 되니, 이렇게 아쉽게 돌아온 것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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