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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닝닝하고 밍밍한 Jul 06. 2023

슬픔이 없는 사람


  최소한의 생각을 하는 요즘.

 사람들도 거의 만나지 않고 혼자 읽고 많이 비우려고 한다.



 "나는 슬픔이 없는 사람을 경멸한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매사에 무례하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이 옳다...

 슬픔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틀림을 가늠해 본다.."


  

  유진목 작가의 <슬픔을 아는 사람>의 한 대목이다.

  맞는 말이다.

  반박할 수 없이.


  그렇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다시 이렇게 말해보고 싶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매사에 무례하다.

  슬픔을 아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이 옳다...

 슬픔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틀림을 가늠해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슬픔이 너무 견고하기 때문이다.

  나는 슬픔에 가득 찬 사람이 얼마나 옹졸할 수 있으며 얼마나 타인을 날 선 태도로 보는지 알고 있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슬픈 이의 문제라기보다는 원래 슬픔의 속성이 그런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슬픔이 없는 사람을 경멸하지 않는다.

  그들은 복잡하지 않고 밝고 간결한 삶의 길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슬픔이 없는 말간 그 시간을 나는 오래 동경해 왔다.

  동경이라는 말의 밑바닥에는 결핍이라는 말이 깔려있기 마련이다.

  그런 순간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지만.

  언제나 마음은 갈팡질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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