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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닝닝하고 밍밍한 Jan 10. 2024

시집 『아직은 투명한』 출간(공저)



  내가 움켜쥔 문장들은 그때의 기분이었다.

  기분이 기억의 형태로 굳어지면 시가 된다.

  내가 아직 말하지 못한 미지의 기분들은 알려지지 않은 나의 약력이 될 것이다.

  쓰는 만큼 지워진다.

  지워지면 투명해진다.

  나는 그쪽으로 가고 있다. (약력 중)

  

  서울시인협회가 발행하는 시 전문지 <월간시>로 등단한 시인 8명이 모여, 시집 『아직은 투명한』을 출간했습니다.

  <부음>, <계절의 문장들>, <풍, 핑>, <가난의 근거>, <물을 끓이며>, <길 위에서>, <담쟁이>, <치매 병동> 등 8편의 저의 시가 담겨 있습니다.


  

  사전예약판매 기간은 1/10~1/23까지라고 하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


 _작가의 말


  깊고 느리게 지어지는 것들을 좋아한다. 시가 그렇고 마음속 당신이 그렇다. 요즘 처음 시를 썼던 순간들이 자꾸 떠오른다. 다 말하지 못한 말들을 들여 시를 썼다. 나는 시의 곁에서 나를 확장하기도 했고, 차마 떠오르는 모든 감각들을 안전하게 통과하기도 했다. 여전히 막막하고 희미하지만 모든 것이 선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바라본다.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는 것들, 지워진 것들 말이다. 시는 그런 것들의 마음이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인천에 살고 있다. 절박하게 살아남은 곳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시를 관통할 때마다 시와 당신이 몰래 충돌하기를, 절박하게 살아남기를.


  시집『사라지는 윤곽들』과 산문집『몇 겹의 마음』등을 썼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글을 쓰게 한다. 영원처럼 쓰고 싶다. 순간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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