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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싸인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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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닝하고 밍밍한
Feb 14. 2024
글을 써서 감사하게도 계약을 하고 실제 출간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참 많다.
그중 소소하게는 저자 싸인도 제법 신경이 많이 쓰인다.
독자들에게 기억남을 만한 한 마디를 남기고 싶어서 꽤 고민을 하게 된다.
한 번도 손이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좋은 카메라로 잘 찍어주셔서 그런지 그날부터 나는 손이 예쁘다고 착각하기로 했다.
시를 통해 마음의 맨 뒤 어디쯤에서 만난다고 생각했다.
첫 시집을 낸 초짜 작가의 대단히 설레는 마음이 절박하게 담긴 싸인이었다.
사전 판매된 책들을 미리 만져보며 기도하고, 그리고 싸인을 해서 보냈다.
이 책을 받아본 독자들은 이게 진짜 시인이 직접 한 싸인 맞아? 하고 뒷페이지를 확인해봤다고 한다. 펜의 여운이 뒷페이지까지 남겨진 걸 보고 진짜 싸인받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네, 저도 힘주어 쓴 그 순간이 몹시도 행복했구요...
작가는 책과 책 사이를 산다, 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두 번째 책.
당신이라는 몇 겹의 마음, 그 무수한 마음에게 썼던 책이었고, 한 겹 한 겹을 떼어주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다독여주었던 책이었다.
시인이 쓴 산문집을 유독 좋아했었기 때문에 첫 시집 후엔 꼭 산문집을 내고 싶었는데 시집 출간 1년 후 산문집을 낼 수 있어서... 어찌나 소중한 책이 되었는지 모른다.
제목에 대해서 많이 질문해 주시고, 제목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더 감사했던 책!
시가 너무 쉽게 쓰이는 시대에, 시와 당신이 몰래 충돌하기를
.
.. 바라며 썼던 싸인.
치열하게 의미에 대해 궁구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이 싸인을 보고 정말 너무너무 심쿵했다는 분이 계셔서 감사하면서 흐뭇했다.
여태 읽힌 적 없는 당신에게...
우
리는 모두 자신이 읽히길 원하는 거지.
이제 당신을 덮어쓴 이야기를 돌 볼 차례.
거기, 당신을, 놓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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