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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니 Aug 23. 2023

엄마의 마법

마음의 오솔길

엄마의 마법


지은이:


방의 불을 끄지 않아도

방의 불이 꺼진다.


옷을 아무 데나 벗어놔도

옷이 빨래통으로 간다.


안경을 닦지 않아도

안경이 닦아진다.


물건이 움직이는 마법

엄마가 부리는 마법!




"우리 딸은 다른 건 다 너무 이쁘고 좋은데, 방 어지르는 것만 좀 고쳐줬으면 좋겠어!"


애교 많은 사랑스러운 딸에게 가끔 하는 하소연입니다. 옷을 벗으면 바로 빨래통에 넣으면 좋을 텐데... 하루 정도는 그냥 둬보지만, 어제 입은 잠옷과 오늘 입은 잠옷이 허물처럼 사이좋게 침대 위에 놓여있으면 참지 못하고 빨래통에 넣어버리는 성질 급한 엄마가 문제일까요?


피곤해서 눈이 감기는 순간에도, 딸이 "엄마가 불 꺼주면 안 돼~? 나 너무 무섭단 말이야~"라며 애교를 부리면, "어이구, 알았어."하고 몸을 일으켜 불을 끄는 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학교 늦었다며 재촉해도, 뿌옇다 못해 하얀 딸의 안경알은 닦아서 줘야 하는 병도 있고요.


딸은 이런 엄마의 모습들을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엄마의 마법"이라는 동시를 지었다며 읽어줍니다. 생각해 보면, 귀찮고 힘들어도 딸의 밝은 미소에 모든 수고가 녹아내리는 것, 바로 엄마만이 알 수 있는 딸의 마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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