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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하는 스노우 Jan 31. 2023

비상식적 성공법칙

자청 추천 도서

나는 유튜버 김짠부님을 좋아한다. 김짠부님은 아끼고 더 벌자는 철학으로 2030 세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플루언서다. 특히 유튜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효율적인 절약 방법들을 소개해 주면서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나도 짠부님이 알려준 방법들로 알뜰살뜰하게 절약할 수 있었다.


짠부님은 팟빵을 통해 진심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유튜브는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모두 담아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짠부님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었다. 그 수단이 팟빵이 된 것이다. 짠부님은 팟빵을 듣는 사람은 진짜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찐짠이’라는 애칭까지 만들어놨다.


보통 이동할 때 책을 읽는데 대중교통에 사람이 많으면 팟빵을 듣는다. 그중 단연코 짠부님의 팟빵이 일순위다. 짠부님의 팟빵은 ENFP 성격을 가진 친한 누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내게 너무 취향 저격이다. 수시로 변하는 그녀의 감정에 적응을 못할 때도 많지만 그마저도 내게 웃음을 준다.


짠부님은 팟빵에서 책 추천을 많이 한다. <돈의 심리학>, <역행자>, <더 버는 내가 되는 법> 등 주로 자기개발이나 경제에 관련된 책을 추천해 준다. 근데 최근에 강력하게 추천해 준 책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비상식적 성공법칙>이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소름 끼치게 일치한다며 팟빵을 듣는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당부까지 했다. 그렇지 않아도 독서모임에서 <비상식적 성공법칙>이라는 책이 원래 절판된 책인데 찾는 사람이 많아서 중고 판매가가 50만원에도 판매가 되었다고 했다. 300페이지도 안 되는 책이 50만 원이라니. 참을 수 없었다. 바로 읽어보았다.


<비상식적 성공법칙>은 간다 마사노리라는 저자가 ‘성공’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경제적인 자유를 얻으면서 터득한 삶의 태도, 가치관, 돈을 버는 방법 등을 독자들에게 설명한다.


이 책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면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성공 법칙을 만들었기 때문에 근거 있는 내용이라고 보기에 어렵다는 것이다. 즉, 일반화할 수 없는 이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1장 '하기 싫은 일을 찾아낸다'의 내용에서 성공의 여부는 그 목표를 종이에 써보느냐 안 써보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1장에서도 맨 첫 번째로 설명한 성공 법칙이 종이에 목표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 행위가 과연 성공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의문이다. 이렇게 검증이 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이 나와있다.


이번에 당신이 이 책을 마주한 것은 큰 행운이며 일생일대의 기회입니다. 그가 이 책에서 시키는 것을 속는 셈 치고 한 번만 해보십시오. 분명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역행자> 저자 자청


이 책을 완전히 당신의 것으로 체화시킨다면,

당신은 무한한 내면의 잠재의식을 깨워 당신답게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으로 비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 플러스> 저자 조성희


최고가 되려면 반드시 최고에게 배워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멋진 삶을 창조해 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대한민국 최고 소득 심리 전문가 박세니



이런 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상당하다. 추천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추천사를 쓴 사람들도 저자가 설명하는 것들 중에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성공 법칙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이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한 번쯤 책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긴다.


<이 책의 목차>

▶ 제1습관, 하기 싫은 일을 찾아낸다.

▶ 제2습관,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 제3습관, 내가 바라는 직함을 만든다.

▶ 제4습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 제5습관, 고자세로 영업한다.

▶ 제6습관, 돈을 몹시 사랑한다.

▶ 제7습관, 결단을 내리는 사고 과정을 배운다.

▶ 제8습관, 성공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기억한다.


8가지 습관들은 대부분 마인드에 관한 내용이었다.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목표한 것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것들이었다. 특별히 천기누설이 될만한 내용은 없었다. 역시 성공은 뻔한 것을 얼마나 꾸준히 잘 해내느냐의 싸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을 꼽자면 마지막쯤에 저자의 생각이었다. 행동하는 사람만이 현실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 책을 10명이 본다고 하면 1명만 바뀐다는 것이다. 나머지 9명은 읽는데만 그치고 1명만 책의 내용을 삶에 적용시켜본다는 것이다. 이 내용에 크게 공감했다. 최근에 책을 많이 읽었음에도 내 삶이 많이 바뀌지 않음을 느꼈다. 책을 읽었지만 삶에 적용시켜보려고 하지 않았다. 저자가 설명한 대로 나는 10명 중 9명에 속했던 것이다. <일취월장>의 저자 고영성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이것은 지식의 탐색은 됐는데 지식의 심화는 되지 않은 것이다. 지식의 탐색은 정보를 획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말하고, 지식의 심화는 그것을 삶에 적용시켜보려는 노력을 뜻한다. 우리의 삶은 지식의 심화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저자의 성공 법칙은 정상적이지 않다. 굉장히 주관적이며,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특히 저자가 주장한 포토독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키워드 중심으로 책을 속독하는 방법인데 너무 비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제적인 자유로 나아가는 방법 중 마인드 측면에서는 탁월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을 기억하고 <비상식적 성공법칙>을 접한다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내용이 많아서 재독해서 다시 서평을 써볼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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