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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수 Sep 04. 2020

좀 더 쓸만하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기억을 쓰면서 추억을 얻었다

글을 쓰다 보면 값진 경험을 하게 된다.

지나간 기억들을 하나 둘 머릿속에서 꺼내어 글로 쓰는 사이 그것은 어느덧 나의 추억이 되었다.

기쁨과 행복뿐 아니라 상처와 절망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나의 삶을 이루고 있었다.

숨 막힐 듯 괴로웠던 기억들도 시간과 함께 숙성되어 저마다 깊은 맛을 내었다.


나는 기억을 쓰면서 추억을 얻었다.

기억은 모두의 것이지만, 추억은 나만의 것이다.

기억은 틀리면 곤란하지만, 추억은 조금 틀리더라도 상관없다.

기억은 밤하늘에 해를 걸어둘 수 없지만, 추억은 할 수 있다.

기억은 추억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미완의 그림이다.


나는 기억력보다 추억력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 아픈 기억을 자꾸만 잊어야 한다고 닦달하지 않겠다.

상처의 기억이 있는 그 자리에 시간을 덧바르며 기다리겠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마음이 서서히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길..

추억이라는 이름의 꽃으로 피어나길.. 그래서 나의 글도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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